KIA는 한승혁이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가운데에 집어넣는 모습이 잦은데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또 풀 카운트 상황까지 가져간 뒤 계속 공을 밀어 넣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 투수라면 모를까 선발 투수가 이러면 모두가 힘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제구력을 더 키워야 한다.
김유신의 투구는 인상적으로 봤다.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굉장히 시원한 투구였다. KIA 벤치가 이 선수를 절대 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하고 또 편안했다. 4이닝을 소화했는데 덕분에 KIA 역시 불펜진 운용을 편히 할 수 있었다.
KIA 김유신은 7일 울산 롯데전에서 4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불펜 투수 중에는 1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김유신처럼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 이날만큼은 그가 완벽하게 수행했다. 사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면 그만큼 답답한 경우가 없다. 그건 선수들은 물론 벤치도 마찬가지다. 근데 김유신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맞더라도 좋은 승부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투구였다.
KIA는 롯데와 5위 경쟁 중이다. 이 승리로 5위를 굳히는 것에 조금 더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기대하는 경기였을 것이다. 또 KIA 선발 투수 한승혁과 비교해봐도 우세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일리는 본인의 몫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구위가 상당히 좋았고 직구 역시 KIA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이었다. 다만 변화구가 대부분 안타와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욕심이 아니었나 싶다.
조금 더 과감한 승부, 빠른 공 위주로 게임을 가져갔다면 어땠을지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실책이 적지 않았던 이 경기에서 5이닝 동안 3실점을 했기 때문에 본인 몫은 충분히 해줬다. 어떻게 보면 2점 정도로 막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보이지 않는 실책이 투구수를 자연스럽게 늘렸고 그래서 6, 7이닝이 아닌 5이닝 소화로 마무리된 게 아닌가 한다.
스트레일리가 잘 던져줬고 그렇기에 접전 승부가 됐으니 롯데 필승조가 투입됐다. 근데 최준용의 구위가 전보다 많이 약해진 것 같았다. 공을 때리는 순간이나 임팩트 모두 무뎌져 보였다. 변화구도 밋밋해지다 보니 어려운 투구,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김도규도 시즌 초에 비해선 구속이 떨어졌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구속을 찾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고전할 수 있다.
7회 김선빈의 내야 안타 상황도 롯데 수비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다. 1루에 바로 송구를 했다면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내야 안타가 되어 버리니 황대인, 류지혁의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 수비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