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존재감 無 김준일, 반전 없으면 LG도 골치 아프다

아킬레스건 파열이란 큰 부상에서 돌아온 김준일(30). 화려한 복귀를 기대했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창원 LG는 7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맞대결에서 78-82로 분패했다. 첫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LG는 아셈 마레이(20점 7리바운드)와 이재도(12점 3리바운드), 이승우(1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활약했지만 주포 이관희(1점 1스틸)와 김준일(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LG 김준일은 통영에서 열린 KBL 컵대회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LG 김준일은 통영에서 열린 KBL 컵대회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특히 김준일은 단테 커닝햄과 짝이 되어 주로 출전했지만 과거 보여준 저돌적인 골밑 침투를 전혀 하지 못했다. 스몰 포워드처럼 오로지 미드레인지 슈팅만 고집했고 성공률은 떨어졌다. 포스트 플레이를 수차례 시도하고자 했지만 공을 보호하지 못하는 모습도 잦았다. 김준일의 이번 컵대회 성적은 3경기 출전, 평균 5.3점 4.3리바운드 1.3어시스트. 출전 시간은 평균 15분 정도로 철저히 관리받은 채 대회를 소화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에서 갓 돌아온 그이기에 더 지켜봐야 하지만 2022-23시즌 전망이 마냥 밝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준일에게 있어 2022-23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2016-17시즌 이후 내리막길만 걸었던 그는 어느새 예비 FA가 됐다. 그동안의 실적으로는 거액을 품기 힘든 상황이다. 다가오는 이번 시즌에 확실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야만 김준일의 이름에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실 LG, 그리고 조상현 감독은 김준일에 대한 신뢰를 확실히 드러냈다. 그 증거가 바로 2022 KBL 신인 드래프트다. 조 감독은 드래프트 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연세대 양준석과 앞으로 나오기 힘든 신체조건을 지닌 고려대 이두원을 두고 고민했다. 결국 최종 선택은 양준석이었지만 그 바탕에는 김준일이 올 시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FA 재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김준일은 2022-23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이름값에 맞는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과거의 기량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KBL 제공
김준일은 2022-23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이름값에 맞는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과거의 기량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KBL 제공
LG 국내 빅맨진은 KBL 10개 구단 중 고양 캐롯과 함께 약한 편에 속한다. 김종규가 떠난 자리를 박인태, 박정현 등 유망주들로 채우려 했지만 확실히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는 없었다.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두원을 지명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었지만 조 감독은 김준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조 감독의 플랜대로 이어진다면 모든 선택이 성공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다만 김준일의 컵대회 부진은 예상외 결과다.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분명 시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양준석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 아닌 이두원을 놓친 아쉬움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답은 하나다. 김준일이 과거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그동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운동능력을 대부분 상실했다. 불행 중 다행히 김준일은 운동능력에만 의존하는 선수는 아니다. 또 실전 감각을 키워나간다면 뛰어났던 슈팅도 다시 보여줄 수 있다. 마레이라는 확실한 리바운더가 있는 만큼 부담도 줄었다. 조건은 괜찮은 편이다.

프로 세계에서 생존과 부활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오랜 시간 부진했고 또 큰 부상까지 당했던 김준일이다. 이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본인도 그리고 LG도 함께 사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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