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경기 도중 잘 던지고 있던 투수가 글러브부터 모자, 심지어 귀까지 심판에게 검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장면이 나왔다. 양 팀 벤치는 이를 두고 장외설전을 벌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선발 조 머스그로브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 경기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6회말 투구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수난이 찾아왔다. 이닝 시작을 앞두고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이 심판진에게 이물질 사용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
심판진이 머스그로브의 귀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美 뉴욕)= 고홍석 통신원
심판 조장이었던 알폰소 마르케스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쇼월터 감독은 이물질 사용 여부를 검사해달라고 했고, 심판진은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쇼월터 메츠 감독은 "그를 투수로서 좋아한다"며 머스그로브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음을 밝힌 뒤 "회전 수나 이런 것들이 예전보다 더 만히 나온 것을 여러분들도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더그아웃에서 많은 정보를 전해듣는다"며 그의 투구와 관련된 데이터를 보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662회로 시즌 평균(2559회)보다 103회 정도 빨랐다. 모든 구종이 다 회전수가 늘어난 모습이었다. 5회까지 안타 한 개밖에 뽑지 못하며 고전하던 메츠 벤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을 가질만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메츠 불펜 투수 세스 루고의 이름을 언급하며 "상대팀에는 회전수가 3300회씩 나오는 투수도 있었다"며 회전수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오늘같은 경기를 하다보면 아드레날린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상대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머스그로브를 "인격자"라 표현한 뒤 "그의 인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에게 말하겠지만, 그는 내가 아는 어떤 투수, 어떤 선수보다 더 수준 높은 사람이다. 오늘 그런 일이 있고난 뒤 그가 받은 대접은 아주 불운한 일이고 전혀 보장되지 않은 일"이라며 그가 '치터(Cheater, 사기꾼)' 구호를 들어야했던 것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차 "머스그로브가 고결한 인격자임을 알아줬으면한다"며 자기 선수를 감쌌다.
양 팀 감독이 이같이 설전을 벌이는 것도 결국은 자기 팀 선수, 팀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쇼월터 감독도 "나는 메츠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다.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나는 매 번 그에 따른 선택을 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자신은 팀을 위해 행동한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