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훈(22)은 전주 KCC가 202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유망주다. 포인트가드 자원이 절실한 KCC 입장에선 송동훈만큼은 반드시 품에 안아야 했던 선수. 우려도 많았지만 그는 데뷔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송동훈은 지난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전주 홈 개막전에서 첫 출전, 25분 19초 동안 7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RJ 아바리엔토스와 정면 승부를 펼쳤고 결코 밀리지 않았다.
KCC 신인 송동훈은 지난 22일 전주 홈 개막전에서 데뷔 경기를 치렀다. 사진=KBL 제공
23일 경기 전 만난 송동훈은 “홈 개막전에서 처음 뛰게 되어 영광이었다. 너무 큰 무대였고 본의 아니게 빨리 경험하게 된 것 같아 긴장도 많이 했다. 정신도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또 이런 경기를 뛰어보는 게 처음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보다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인터뷰할 때 ‘짜릿했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나도 그걸 느꼈다.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긴장했다고 한 송동훈이지만 투입 직후 아바리엔토스를 상대로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전까지 아바리엔토스에게 무너지고 있었던 KCC였기에 의미가 큰 장면이었다.
송동훈은 “무조건 잘하려고 한 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지금은 수비가 전부인데 운 좋게 손에 걸려서 스틸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송동훈의 농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데뷔 경기 때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면 그는 당당히 신인상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사진=KBL 제공
아바리엔토스와 경기 내내 매치업된 송동훈. 그를 상대로 까다로운 수비를 펼쳤지만 마지막 클러치 순간에는 결정적인 3점슛과 파울을 내주기도 했다. 송동훈을 그 장면을 돌아보며 “경기 전에 아바리엔토스가 왼쪽으로 스텝백한 후 슈팅을 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근데 경기 중에 집중하지 못했고 그 슈팅을 주고 말았다. 내 실수라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송동훈의 데뷔 시기는 굉장히 이른 편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그동안 “여름을 함께하지 않은 선수는 뛸 수 없다”고 말해온 지도자다. 그러나 송동훈을 지명한 후 “바로 투입하겠다”고 말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심지어 전 감독은 송동훈의 플레이에 박수까지 보냈다. 그만큼 그의 기량을 인정한 것이다.
송동훈은 “신인 선수가 첫 경기부터 많은 시간을 얻기가 쉽지 않다. 내게는 엄청난 행운이다. 이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며 “팬들, 그리고 형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