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배짱만큼은 (김)광현이 못지않네요.”
SSG 랜더스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2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오원석의 깜짝 호투, 여기에 8회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투런포와 9회 빅이닝이 SSG, 그리고 김원형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오)원석이가 정말 잘 던져줬다. 역전승을 해낸 건 원석이를 시작으로 (김)택형이, (박)종훈이가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라며 “(에릭)요키시를 공략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서 8회 라가레스의 투런 홈런, 그리고 9회 빅 이닝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오원석에 대해선 다시 한 번 놀란 김 감독이다. 그는 “올해 오늘보다 잘 던진 경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투구였다. 부담이 될 것 같아 경기 전에 따로 대화하지는 않았는데 주위에서 어린 선수가 이럴 때 더 대담하게 잘해줄 것이란 이야기를 해줬다. 기대대로 첫 공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구위도 좋았다”고 극찬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오원석의 활약은 15년 전 김광현을 떠올리게 했다. 김 감독은 “첫 부임한 후 원석이가 광현이와 비교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직 멀다고 답한 게 기억난다. 레벨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성숙해졌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 배짱만큼은 광현이 못지않다”고 바라봤다.
한국시리즈 1, 2, 3차전 모두 등판, 무실점 호투한 김택형에 대해서도 잊지 않은 김 감독. 그는 “택형이가 6회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줬다. 3경기 모두 구위가 좋다. (문)승원이가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일단 택형이를 믿었다. 키움 타선이 좌우좌우로 되어 있어서 개의치 않고 썼다.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 김 감독이지만 그의 용병술도 뛰어났다. 특히 8회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박종훈을 투입한 후 좌타자들까지 상대하게 한 건 승부수였다. 무사 2루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건 이후 8, 9회 역전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판사판이라는 마음이었다(웃음)”며 “종훈이의 구위를 믿었다. 1점 더 줘도 좋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였다. 그때가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무실점 투구를 한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바라봤다.
끝으로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음 경기도 그대로 밀어붙일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