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도 하는데 못 할 게 뭐 있냐” 신인왕이 던진 강력한 메시지 [KBO 시상식]

“‘정철원도 하는데 못 할 게 뭐 있냐’는 말을 해주고 싶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0년 양의지 이후 무려 12년 만에 두산이 배출한 ‘곰표’ 신인왕이다.

정철원은 총 유효투표수 107표 중 74표를 얻었다. 24표를 가져간 한화 이글스 김인환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 신인이 된 것이다. 올해 23홀드를 기록, 데뷔 신인 최다 홀드를 쌓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두산이 12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 정철원. 그는 시상식 이후 “정철원도 하는데 너네가 못 할 게 뭐 있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재현 기자
두산이 12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 정철원. 그는 시상식 이후 “정철원도 하는데 너네가 못 할 게 뭐 있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재현 기자

정철원은 “항상 다치지 않고 팀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상은 매번 뒷전이었다”며 “수상 소감도 생각하지 못했다. 무대에 섰을 때는 1년 동안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부모님, 그리고 (김태형)감독님 등 감사해야 할 분들이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정철원과 김인환의 신인상 경쟁은 2022시즌을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관전 포인트였다. 두 선수 모두 ‘중고 신인’이었던 만큼 간절함, 그리고 경쟁심도 남달랐다. 그리고 정철원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정철원은 “(김)인환이 형이 없었다면 경쟁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 17홀드부터 23홀드까지 해낸 건 인환이 형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너무 고맙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정철원은 하늘로 먼저 가신 할머니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직 다 못 보여드린 것 같다. 앞으로 야구를 오래 할 수 있고 또 아픈 것도 없다. 야구를 떠나 더 멋있는 손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철원. 그는 일찍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 시즌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뤘다. 상무가 아닌 현역 복무라는 점에서 급성장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정철원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게 좋게 이어졌다”며 “군대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아까 상무 친구들의 경례하는 손 각도가 현역들보다 잘 나오지 않더라(웃음). 그래서 (김)민규에게 한마디 했다”고 밝혔다.

‘중고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열심히 하면 누구나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정철원은 여기에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정철원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정철원도 하는데 너네가 못 할 게 뭐 있냐’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단순하면서도 가슴 깊이 새겨질 수 있는 말을 전했다.

[소공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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