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이 형이 (강)민호 선배랑 함께 있는 걸 보면서 부러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오후 포수 FA 대어 중 한 명인 유강남과 4년 80억원 계약을 맺었다. 강민호가 떠난 후 5년 동안 주전 포수가 없었던 롯데는 이제 든든한 ‘안방마님’과 새 시즌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좋은 포수는 투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 포수가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유강남은 KBO리그 포수 중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안정감을 주는 선수다. 그를 영입하게 된 건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은 롯데에 대형 호재다.
롯데의 미래이자 현재가 되어야 할 김진욱 역시 유강남 영입 소식에 미소를 보였다. 사직에서 만난 그는 “국가대표팀에 갔을 때 포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확신을 가지고 던지는 공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정말 잘 맞았다. 물론 (정)보근이 형이나 (지)시완이 형, (안)중열이 형과 맞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실제로 김진욱은 박민우 대신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발탁, 양의지, 강민호 등 KBO리그 최고의 포수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국가대표 데뷔였음에도 그는 4경기 출전, 2.2이닝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진욱은 “(양)의지 선배의 확실한 사인을 받고 던지면 결과가 좋게 나왔다. 투수가 편하게 해준다. 굳이 머리 싸움하지 않아도 리드하는 대로 가면 좋은 결과를 냈다. 물론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선택할 때도 재밌지만 말이다. 타이밍 싸움이나 수 싸움에 능하지 못한 투수들에게는 좋은 포수가 큰 도움이 된다”며 경험담을 설명했다.
유강남은 LG 트윈스의 막강한 마운드를 리드한 주전 포수였다. 올해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1위. 유강남의 공이 적지 않았다. 김진욱에게 있어 유강남이란 존재는 호랑이 등에 달리는 날개와도 같을 수 있다.
김진욱은 “사실 태인이 형이 민호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특히 투수가 힘들어할 때마다 마운드 위로 올라가서 다독여주는 장면을 보니까 더 그렇더라. 또 재밌어 보였다. 투수가 흔들릴 때 잡아주거나 믿고 던지라고 해주는 걸 볼 때마다 그랬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이제 원태인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본인에게도 든든한 ‘강남이 형’이 생긴 것이다. 이미 배영수 코치라는 최고의 강사를 만난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을 지켜줄 유강남까지 함께하며 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