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에서 크로아티아팬들이 상대 팀 선수의 인종적 배경을 조롱하는 걸개를 걸어 물의를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나선다.
‘AP’ 등 현지 언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팬들의 행동을 이유로” 크로아티아 축구연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징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팬들은 지난 28일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F조 조별예선 경기 도중 캐나다 골키퍼 밀란 보얀(35)을 조롱하는 걸개를 걸었다.
이 걸개는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를 홍보하는 깃발에 ‘크닌 95(KNIN 95)’라는 문구와 함께 홍보 문구에 상대 선수의 이름을 넣어 ‘보얀처럼 달리는 것도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샘 스트리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걸개가 보얀 가족의 역사적 배경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크닌은 보얀의 고향, 그리고 95년 크로아티아 육군의 ‘폭풍 작전’이 진행된 1995년을 의미한다. 당시 크로아티아에 거주중이던 세르비아인들은 이 작전을 피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트렉터를 타고 피난가는 난민들도 있었다.
이 난민들중에는 보얀의 가족도 있었다. 이후 그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주했고, 보얀은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크로아티아팬들은 보얀의 이같은 성장 배경을 조롱한 것.
AP는 FIFA가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징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우리는 언제나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차별을 규탄하고 있으며, 팬들을 비롯한 모든 개인에게 이같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