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택한 타이후안 워커 “등번호 바꾸는 것도 지겹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년 7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우완 타이후안 워커(30), 등번호 99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워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스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등번호는 99번을 받았다.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계된 이날 입단식에서 워커는 등번호 99번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등번호 99번을 달 수 없는 팀은 한 팀밖에 없는 거 같다. 그 팀은 양키스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가능한 등번호”라며 그 이유를 답했다.양키스는 최근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외야수 애런 저지가 99번을 사용하고 있다.

타이후안 워커는 새로운 팀에서도 등번호 99번을 사용한다. 사진= MK스포츠 DB
타이후안 워커는 새로운 팀에서도 등번호 99번을 사용한다. 사진= MK스포츠 DB

워커는 첫 소속팀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27번으로 시작해 32번, 44번을 달았다. 2016년 11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등번호를 99번으로 바꿨다.

그는 “등번호 바꾸는 것도 지쳤다”며 쉽게 바뀔 일이 없는 등번호를 찾다보니 99번을 달게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99번은 야구에서 흔한 등번호는 아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 등번호를 달고 뛴 선수는 워커를 포함해 여덟 명에 불과하다.

워커가 한 가지 언급하지 않은 사실도 있다. 워커는 지난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등번호 99번이 아닌 00번을 달았다. 토론토의 99번은 주인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가지 계약된 류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워커는 뉴욕 메츠에서 지난 2년간 58경기에서 19승 16패 평균자책점 3.98로 선전하며 4년 계약을 따냈다.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사장은 “재능 있는 선수다. 수준급 구위를 갖췄다. 특히 그의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이 마음에 든다”며 워커를 칭찬했다.

워커는 “필리스 구단 운영진과 화상회의로 대화를 했고 이들의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들었다. 여기에 애런 놀라, 잭 윌러, 레인저 수아레즈 등 좋은 선발들과 함께 일할 수 있고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파괴력을 가진 타선을 갖춘 것이 마음에 들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한 팀이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며 필리스를 새로운 팀으로 택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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