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준우승→올 시즌 최하위와 승점 동률…케이타 그림자 지우지 못한 KB, 후반기엔 반등할까

KB손해보험이 케이타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후인정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2021-22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이라는 아름다운 기록을 썼다. 구단은 물론이고 V-리그 최고 외인이라 불렸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 KB손해보험의 위치는 지난 시즌과 정반대다. 지난 시즌은 대한항공과 끝까지 싸우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모두의 박수를 받을 정도의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지금 그들의 순위는 6위다. 최하위 삼성화재와 승점 동률이다. 4라운드 초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후인정 감독이 후반기에는 웃을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후인정 감독이 후반기에는 웃을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현재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사실 KB손해보험의 1라운드는 나쁘지 않았다. 1라운드에는 어느 정도 힘을 냈다. 3연승을 달리기도 하면서,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쳤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2라운드 전패와 함께 8연패에 빠지면서 순위는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외인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도 1라운드 MVP를 받았을 때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의 부상, 또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후인정 감독은 니콜라를 대신해 대한항공에서 뛴 바 있는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데려왔고, 또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김정호-양희준-최익제를 내주는 대신 황경민과 백광현을 데려왔지만 그들만으로 반등을 하기에는 어려웠다.

3라운드에 2승을 챙겼지만 부족했다.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비예나와 황경민이 각각 19점, 10점을 기록했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황택의는 여전히 나오지 못하고 있고 백업 세터 신승훈도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했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감독으로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후인정 감독도 많은 힘듦을 겪고 있다.

후 감독은 3라운드 대한항공전서 “작년에는 선수들이 잘하고 이기는 경기가 많아 주문이 없었다. 또 케이타란 외인이 있어 편했던 시즌이었다. 올해는 패가 많다 보니 우리도 힘들지만, 선수들도 힘들 거라 보고 있다. 연습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보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케이타가 있기에 편한 게 사실이었다. 케이타는 두 시즌 69경기 동안 2,432점 공격 성공률 54.15%, 세트당 서브 0.641개, 세트당 블로킹 0.297개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1,285점을 기록하며 역대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또한 V-리그 역대 최초 한 시즌 라운드 MVP 4회 수상이라는 기록도 썼다.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케이타 그림자를 지우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후인정 감독과 선수들도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후반기에는 반등을 꾀해 봄배구에 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KB손해보험은 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4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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