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첫 공식 평가전에서 오릭스 1.5군에 2-4로 패했다.
믿었던 수비가 흔들렸던 것이 가장 아픈 대목이었다. 실책이 무려 3개나 나왔다. 그것도 KBO리그와 MLB서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오지환(2개)과 김하성(1개)이 장본인이 됐다.
그러나 아직 크게 신경 쓸 단계는 아니다. 실책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 확률이 낮은 선수들에게서 실책이 나왔다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인과 다름없다.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한국과 오릭스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선발 소형준은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실책이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1회를 1실점으로 넘긴 소형준은 2회 계속된 실책으로 고전했다.
이닝 선두타자 키타 료토에게 우측 방면의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낸 이후 소형준은 이케다 료마에게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끌어냈다. 하지만 오지환이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주자는 1사 1,3루가 됐다.
이어진 상황 소형준은 야마아시 타츠야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번에도 오지환이 공을 빠뜨리고 말았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실점째를 했다.
오지환에 이어 유격수로 등장했던 김하성도 실책을 범하며 대표팀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나온 실책은 오히려 대표팀에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팀 수비수들 전체에게 좋은 예방 주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지환과 김하성은 이미 수비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다만 미국과 한국, 다시 일본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탓에 현재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세라돔의 잔디는 타구가 빠르게 굴러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야 수비가 까다로운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결전이 열리는 도쿄돔은 잔디가 길어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비가 한결 편안해질 수 있다.
오지환과 김하성이라면 빠르게 도쿄 돔 잔디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리 나온 실책은 좀 더 집중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예방 주사가 될 수 있다.
매우 빠른 바운드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느린 타구 대처에는 좀 더 기민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대표팀의 수비는 좀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A 해설 위원은 “미리 실책이 나온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이 고된 일정으로 강행군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페이스가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실책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첫 경기서 호되게 당한 만큼 앞으로 좀 더 집중력 있는 수비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오지환과 김하성이 실책에 부담을 느끼거나 가슴에 담아둘 정도로 경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아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하며 강한 심장을 키워 온 선수들이다. 바로 다음 경기부터라도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