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태극마크를…” 다부졌던 김도영의 너무 이른 쉼표, 아직 좌절하지 맙시다 [MK이슈]

분명한 비보다.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

지난 주말 개막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은 KIA 타자는 김도영이었다. 지난해 데뷔 시즌 초반 길었던 타격 부진 속에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김도영은 입단 2년 차 시즌을 제대로 이를 갈면서 준비했다. 데뷔 첫 스프링캠프 완주와 함께 시범경기 타율 0.295/ 13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도영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분위기였다.

4월 1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2일 문학 SSG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로 팀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팀 선배 박찬호와 함께 맛있는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 역할에 자신이 적격임을 증명한 결과였다.

KIA 내야수 김도영이 4월 2일 문학 SSG전에서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 내야수 김도영이 4월 2일 문학 SSG전에서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불운은 한순간 찾아왔다. 김도영은 2일 경기 주루 도중 발을 접질렸다. 이날 4회 초 출루 뒤 2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후속 타자 황대인의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전력질주에 나섰다. 그렇게 3루 베이스와 홈을 밟는 과정을 거친 뒤 김도영은 왼쪽 발 통증을 호소했다.

다음 이닝 곧바로 교체된 김도영은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5번째 중족골(발등) 골절 진단이 나왔다. 3일 재검진을 받은 김도영은 수술이 필요하단 소견까지 받았다. 결국, 4일 수술대에 오르는 김도영은 장기간 이탈을 못 피하게 됐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 선수 재검진 결과 왼쪽 중족골 골절로 어제와 동일한 검진 소견을 받았다. 재검진한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4일 수술한 뒤 5일 퇴원할 예정이다. 수술 뒤 경기 출전까지 약 12~16주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KIA 내야수 김도영이 4월 2일 문학 SSG전 주루 도중 발등 골절상을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 내야수 김도영이 4월 2일 문학 SSG전 주루 도중 발등 골절상을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대 4개월 공백에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김도영에겐 8월 복귀도 예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놓칠 수 있단 점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내야수 후보였다. 폭발적인 주루 스피드를 자랑하는 김도영이기에 국제대회에서 활용도도 높은 스타일이라 더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김도영 자신도 국제대회 출전에 의욕이 있었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 전 “이번 WBC 대회를 보면서 나도 저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감정이 생겼다. 국가를 대표해서 태극마크를 다는 건 모든 운동선수의 궁극적인 꿈이다. 대표팀에 가기 위해선 먼저 소속팀에서 내 입지를 제대로 쌓아야 한다. 올 시즌을 잘 치러서 내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렇게 다부졌던 김도영에게 너무 이른 쉼표가 찾아왔다. 단 개막 2경기 만에 김도영을 잃는 건 KIA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와 한국야구에도 큰 손해다. 대표팀 야수교체가 절실해진 상황이라 더 그렇다.

물론 그저 좌절만해서도 안 된다. 김도영은 이 시련도 충분히 극복할 만한 자질을 지녔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 때 그 누구보다도 추가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하면서 올 시즌을 철저히 준비했기에 더 안타깝다. 당연히 잘해야 할 나이가 아닌데도 지난해 성적과 관련해 ‘KIA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야구 욕심과 자기 기준이 높은 선수다. 너무 속상하겠지만, 아직 어린 선수기에 예상보다 더 빠른 회복력으로 얼른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8월 멋지게 호랑이 망토를 두르고 돌아와 9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김도영을 기대해본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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