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듀오’가 부러운 김하성, 내년에는? [MK현장]

지난 12일(한국시간)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진출사에 있어 역사적인 하루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두 선수, 최지만과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홈런을 때렸다.

두 선수는 최초의 ‘한국 출신 동반 선발 출전’ 타이틀은 놓쳤지만, ‘최초의 한국인 한 경기 동시 홈런’ 기록을 세우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같은 날 PNC파크에서 동쪽으로 약 619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 원정팀 클럽하우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은 이들의 소식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피츠버그의 두 한국인 선수 최지만과 배지환은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홈런을 쳤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피츠버그의 두 한국인 선수 최지만과 배지환은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홈런을 쳤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경기는 직접 못봤고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두 선수의 홈런 소식을 들었다고 밝힌 그는 “(한국인 선수와 함께 뛰면) 당연히 좋다.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없는데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며 한국인 선수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의 이같은 부러움은 2024년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인 이정후가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그는 현재 소속팀 키움의 허락을 미리 받아놨다.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진출 가능하다.

그의 행선지가 샌디에이고가 되지말라는 법은 없다. 김하성은 “팀에서 (이정후를) 좋아하는 거 같다”며 파드레스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팀이다. A.J. 프렐러 단장은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 시절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었고, 선수 인사 부문 디렉터 겸 수석 자문역으로 있는 로건 화이트는 LA다저스 프런트 시절 류현진 영입에 앞장선 인물이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도 공을 들이는 등 실제로 아시아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김하성의 성공적인 빅리그 적응은 자신들의 시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더해줬을 것이다.

자리가 없을 거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좌익수 후안 소토는 2024시즌 이후 FA가 된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와는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소토와는 합의가 없었다. 소토는 이미 이전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4억 4000만 달러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한 이력이 있다.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좌타자인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은 2025시즌까지 보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184 OPS 0.626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던 그리샴은 이번 시즌에는 13일 경기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205 OPS 0.755로 조금 더 나은 생산력 보여주고 있다. 수비는 튼튼하다. 지난 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준수한 중견수 수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뛸 가능성이 높다. 둘은 한 팀이 될 수 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이정후와 김하성은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뛸 가능성이 높다. 둘은 한 팀이 될 수 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김하성도 처음 샌디에이고에 왔을 때는 자리가 없었지만, 스스로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도 같은 기대치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아직 먼 미래고, 아직은 희망사항일뿐이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무대다. 유니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까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김하성이 빅리그에 진출할 때도 그의 샌디에이고행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않았다. 결국은 비지니스다. 이정후의 행선지는 시장이 결정할 것이다.

김하성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후배의 행보는 자신의 손을 떠난 일임을 인정했다. 빅리그 진출 당시 선배 류현진과 식사를 하며 조언을 구했던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팀에 대해 솔직히 말해주는 것뿐이다. 결국 선택은 정후가 하는 것”이라며 결국 선수 자신의 판단에 달린 문제임을 분명히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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