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였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7차전서 1-8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시즌 9위에 머물렀다.
KT는 7회까지 SSG 선발 엘리아스의 완벽투에 꽁꽁 막히며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엘리아스가 내려간 8회 김상수의 1타점 추격 적시타로 1-3을 만들었다.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마지막 9회,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8회말을 잘 막아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엄상백(5이닝 3실점), 이상동(1.1이닝 무실점), 전용주(0.2이닝 무실점)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김민수를 올렸다.
김민수는 오른쪽 어깨 극상근을 다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 재활군, 퓨처스리그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김민수는 5월 24일 콜업됐다. 1군에 올라온 후 김민수는 8경기 평균자책 3.86 3홀드를 기록하고 있었다. 8경기 가운데 실점 경기는 단 두 경기였다. 완전히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은 건 아니었지만, 점차 살아나고 있는 건 분명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믿기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알던 김민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민수는 8회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민식의 희생번트 때 오태곤이 2루까지 갔다. 여기서부터 대량 난타를 맞기 시작했다. 강진성의 1타점 2루타, 최지훈의 1타점 3루타에 이어 최상민의 희생플라이 때 최지훈이 홈을 들어왔다.
루상에 주자가 모두 사라졌다.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최정에게 3루 내야 안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 내야 안타를 연이어 내주며 불운이 이어졌다. 최주환에게 볼넷까지. 2사 주자 만루가 되었다. 박성한에게 2타점 추가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이 5로 늘어났다. 코칭스태프가 올라왔다. 교체를 할 줄 알았지만, 하지 않았다. 8회 선두타자였던 오태곤을 다시 만났고, 3루 땅볼로 처리한 후에 길었던 8회가 끝났다. 겨우 한숨을 돌린 김민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날 김민수는 1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31개의 공을 던졌다. 김민수가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20년 10월 3일 LG전 5이닝 5실점 이후 983일 만이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3년 전은 긴 이닝을 소화한 끝에 기록한 5실점, 이번에는 한 이닝에 기록한 5실점이었다. 분명 차이가 있다. 이날 1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은 9점대까지 올라갔다.
8회 SSG에 빅이닝을 헌납한 KT는 9회 추격 동력을 잃었고, 결국 1-8로 대패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김민수는 KT 구성원은 물론이고 팬들이 기다려온 필승조다. 지난 시즌 76경기에 나서 5승 4패 3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1.90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작성했다. 그때의 모습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김민수는 이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