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쪽에 많이 기대를 했는데 방망이도 너무 좋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하나 둘 부상자들이 복귀하기 시작했고, 순위 반등을 위해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22승 33패 2무, 현재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6승 4패를 챙겼다. 서서히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힘든 와중에도 KT 내야를 든든하게 버틴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넘어온 이적생 유격수 김상수(33)다. KT 내야는 3루수 황재균, 1루수 박병호 등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백이 있었으나 김상수 만큼은 아니었다.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팀에 힘을 더했다. 힘들어도 뛰었다. 감독이 미안할 정도였다.
김상수는 팀이 치른 54경기에 나서 타율 .295 54안타 22타점 22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통산 시즌 타율이 0.272인데 이보다 더 높은 수치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년 만의 세 자릿수 안타는 물론이고, 2015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125안타) 기록을 깨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또한 2020시즌에 기록한 3할 타율(0.304)도 도전해 볼 수 있는 흐름이다.
출루율도 돋보인다. 올 시즌 출루율이 0.378이다. 통산 출루율이 0.343에 불과했던 김상수지만 올 시즌에는 필요할 때 안타도 때리고, 볼넷도 골라 나가고 있다. 현재 22볼넷, 지금 흐름이면 2020시즌에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볼넷 55볼넷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는 눈도 있고, 타격감도 좋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무엇보다 김상수를 돋보이게 하는 건 역시 수비다. 수비율이 0.980으로 키움 에디슨 러셀(0.983)에 이어 2위다. 수비 이닝 역시 432.2이닝을 소화했다. 젊은 유격수 SSG 박성한(490.1이닝), 이재현(476이닝), NC 김주원(454.1이닝), KIA 박찬호(439.2이닝)에 이어 5위다. TOP5 안에 유일하게 30대 유격수다.
특히 400이닝을 소화한 유격수 가운데 실책이 가장 적다. 4개다. 유격수 수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김상수는, 그에 따랐던 목마름을 제대로 해소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상수는 정말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라며 “수비 쪽에 비중을 두고 데려왔는데, 방망이도 너무 좋다. 출루, 타점 모두 중요할 때 너무 잘해준다”라고 극찬했다.
김상수는 전날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팀의 1점을 책임졌다. 8회초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상수는 팀의 영봉패를 면하게 했다.
김상수는 이전에 “올해 목표는 팀 우승이다. 코칭스태프분들의 배려로 체력적인 문제도 없고, 최대한 많은 경기 나가 팀 승리를 돕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KT에 오자마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은 김상수, KT는 김상수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