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이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의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박진만 감독이 전날 호투를 펼친 최채흥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채흥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와 5.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그의 투구 내용은 돋보였다.
그의 호투가 돋보였던 이유는 전역 다음 날 바로 선발로 나왔기 때문이다. 최채흥은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했다. 부대에서 전역 신고를 마치자마자 대구로 넘어와 짐을 싸고 서울로 올라왔다. 전역 다음날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깔끔했다.
박진만 감독도 “최채흥이 말로만 ‘잘 던진다’ 이렇게 할 줄 알았는데, 5선발에서 ‘5’를 빼고,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해도 될 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든든하게 잘 봤다. 부담이 있었을 텐데. 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무에 가기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 최채흥은 상무에 있는 동안 호성적을 냈다. 올 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5.40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에는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 1.79로 호투했다.
박진만 감독은 “커맨드가 확실히 달라졌다. 어제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잘 던졌다.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붙었다. 1년 반 동안 군대 밥을 잘 먹어서 그런가, 자신감이 붙었다. 마운드 위에서 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6회 선두타자 김현수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후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오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 나서야 하기에 100구 넘기기 전 최채흥을 내렸다.
박 감독은 “이번주 일요일에 또 던져야 한다. 6이닝을 마치면 100구가 넘어갈 것 같다고 봤다. 또 상무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투구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번주는 관리를 해야겠다고 봤다. 이후 불펜 투수들이 추가점을 줬지만 그 이닝은 잘 막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