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영건 에이스 이의리(21)에게는 특별한 기록이 한 가지 있다.
아직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50이닝을 넘게 투구한 선수 중 홈런을 맞지 않은 선수는 이의리와 엄상백(kt) 둘뿐이다.
이의리를 강력한 볼 끝의 힘으로 피홈런을 억제하고 있는 선수다.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이의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의리는 땅볼 유도에 큰 힘이 되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다. 대신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61.5%로 대단히 높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가 힘을 얻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에서 압도적으로 뜬공 아웃이 많다는 점이다.
이의리의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0.66에 불과하다. 그만큼 뜬공 아웃이 많은 투수다.
공이 떠서 나가게 되면 홈런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플라이 타구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멀리 나가는 타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의리는 피홈런이 없다. 뜬공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크게 맞아 나가는 것을 최소화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구종도 없고 뜬공 아웃이 특별하게 많은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홈런을 맞지 않았다.
그만큼 이의리의 공이 위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힘으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볼 끝의 무브먼트와 묵직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볼넷이 많은 투수 임에도 평균 자책점이 2.77에 불과한 것도 볼 끝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자를 늘 많이 쌓아 놓고 야구를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힘으로 타자를 억제하며 실점을 최소화 하고 있는 것이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분명 약점이지만 그 약점을 커버 하고도 남을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이의리. 이 경기서도 피홈런 없이 고비를 넘겨 낼 수 있을까.
구장은 규모가 크지 않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다. 상대는 올 시즌 팀 홈런 38개로 4위에 올라 있는 NC다.
확실한 홈런 타자는 많지 않지만 거의 모든 타자가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순간의 방심은 큰 것 한 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의리의 ‘쉽게 납득되지 않는’ 무피홈런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지뢰밭 NC 타선을 넘겨 낸다면 기록은 좀 더 길게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