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가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와 함께 시즌 타율 3할 고지에 임박했다.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후반기 박찬호의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KIA는 8월 24일 수원 KT WIZ전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49승 2무 50패로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4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가다 5회 초 2사 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의 폭투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는 5회 말 오윤석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KIA는 6회 초 1사 뒤 박찬호의 내야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6회 말 다시 2대 3 역전을 허용한 KIA는 8회 초 1사 뒤 박찬호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9회였다. 이번엔 박찬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KIA는 9회 초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5대 3 리드를 잡았다. 이어 나성범이 2사 1,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박찬호는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경기 뒤 만난 박찬호는 “9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김재윤) 속구 구위가 좋아 변화구가 왔으면 했는데 진짜 변화구(포크볼)가 몰려서 적시타를 만들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실수가 있었지만, 아직 많은 이닝이 남았기에 만회할 기회는 올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이날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을 0.298까지 끌어 올렸다. 박찬호는 8월에만 무려 타율 0.389(72타수 28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찬호는 “4월에 부진했을 때도 손목 상태만 좋아지면 괜찮을 것으로 믿었다. 최근 타석에서 내가 성숙했다는 게 느껴진다. 상대 볼 배합이나 코스를 생각하면서 타석마다 접근 방식을 다르게 가져간다. 예전에 무턱대고 보이는 대로 치는 시절과 다르다. 그래도 지난해 역시 8월까지 잘 치다가 9월과 10월 들어 무너졌다. 올해도 9월과 10월에 내가 어떻게 버틸 지에서 준비한 성과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올 시즌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성장한 박찬호를 두고 데뷔 첫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 얘기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찬호는 개인 성적과 골든글러브 얘기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박찬호는 “아직 잔여 경기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4월에 타율 1할대를 쳤는데 9월과 10월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 않나. 사람인지라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내가 받을 수 있을까 기대는 하지만, 그 기대가 절대 내 행동을 통해 밖으로 표출되지 않게 할 거다. 오로지 팀이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개인성적을 위해 꾀를 부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