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km/h 내야수’ 용인예술과학대 이규민 “꼭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베이스볼코리아]

‘베이스볼코리아’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대학야구의 다크호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 번째로 소개할 선수는 용인예술과학대의 3루수 이규민(22)이다.

# ‘강견’ 이규민, 배명고의 우승을 이끌다

용인예술과학대 3루수 이규민. 사진=선수 본인 제공
용인예술과학대 3루수 이규민. 사진=선수 본인 제공

내야수에게 ‘강한 어깨’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1루까지 먼 거리를 송구해야 하는 유격수와 3루수에게는 필수 조건이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자연스러운 스텝을 보유하고도 송구가 좋지 못해 내야 포지션을 포기하는 케이스도 많다. 이러한 시선에서 보면 이규민은 내야수라는 보직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전문 투수 못지않은 어깨가 그를 빛나게 한다.

아마야구계에도 ‘140’이라는 숫자를 스피드건에 쉽게 찍는 야수가 있다. 다만, 이규민처럼 마운드에서 140km/h 중후반대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내야수는 많지 않다. “고등학생 때는 팀에 투수가 많아서 공식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어요.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최고 구속이 146~7km/h까지 나왔습니다.” 구속에 대해 묻자 자신감을 보인 그다.

이규민은 배명고 시절부터 강한 어깨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에도 어깨 하나만큼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No.1’으로 꼽힐 정도였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배명고에서도 강력한 송구를 앞세워 배명고의 핫코너를 책임졌다.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고3 시즌이었던 2019년 타율 .333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그 해 열린 전주고와의 협회장기 결승전에서는 1대 1로 팽팽하던 7회말, 결승 3루타를 때려내며 수훈상을 수상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던 셈이다.

“초, 중학교 때도 우승을 해봤지만, 고등학생 때 우승은 더 특별했어요. 정말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한정된 기회속에서 전국 강자들과 경쟁하며 얻어낸 결실이었으니까요.” 이규민에게 우승은 투쟁, 그 자체였다.

# ‘미국 진출 도전, 졸업유예…’ 다사다난했던 대학생활

용인예술과학대 3루수 이규민이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사진=선수 본인 제공
용인예술과학대 3루수 이규민이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사진=선수 본인 제공

고교 졸업 후 문을 두드린 곳은 미국이었다. 당시 이규민을 지켜본 MLB 한 구단 스카우트는 “다양한 툴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내야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명에 실패한 뒤 MLB 모 구단과 계약 이야기를 나눴다. 툴이 좋은 내야수라고 평가해주셨다. 입학했던 학교(동아대)까지 자퇴하면서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강한 송구를 줄기차게 뿌린 까닭에 오른쪽 팔꿈치에 결국 탈이 난 것. 결국, MCL 수술을 받게 되면서 메이저리그의 꿈은 무산됐다. 아쉬움이 컸지만 이규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 진출을 진행하며 얻은 자신감이란 선물 때문이었다.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미국 진출 과정에서 가지게 됐습니다.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죠.” 이규민의 말이다.

이규민은 ‘신생’ 용인예술과학대 입학 이후 한 단계 성장했다. 입학 첫해부터 투수를 겸업하며 4할에 육박하는 타율(.387)을 기록했다. 안정감있는 수비력도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강한 어깨에 가려지긴 했지만, 이규민의 무기는 또 하나 있다. 요즘 학생 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근성이다. ‘악바리’ 손아섭을 연상케하는 근성과 특유의 승부욕은 프로 선수 못지 않다는 평가다. 멘탈 관리도 한 몫 했다. 이규민은 “예전에는 경기를 하면서 자주 흥분하는 스타일이었다.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그 부분이 가장 달라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그의 두 번째 도전 역시 ‘미지명’이었다.

이규민은 2023시즌을 앞두고 졸업유예를 결정했다. 드래프트 참가 기회를 한 번 더 얻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지방 A구단 스카우트는 “신체조건이 특출난 편이 아니라서 비교적 관심받지 못한 케이스”라며 “툴을 중요시하는 구단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 번째 드래프트를 앞둔 이규민의 심경을 조심스레 물었다. “단순 기록보다는 실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떻게든 프로에 가는 것이 올해 제 마지막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베이스볼코리아 김지우 에디터 press@baseballkorea.kr

베이스볼코리아는 한국 유소년 야구, 고교야구 등 학생 야구를 기반으로 KBO리그 유망주와 스카우트, 신인드래프트 소식을 전하는 야구 전문 매거진입니다. 한국판 ‘베이스볼 아메리카’를 표방하며 지난 2019년 3월 창간해 오프라인 월간지와 유튜브 방송, 온라인 매체를 통해 풍성한 야구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꿈을 향해 땀 흘리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과 현장 야구인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건전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베이스볼코리아의 지향점입니다. 2023년엔 ‘MK스포츠’를 통해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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