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2순번에 오랜만에 ‘행복 지명’ 두산 “타임 안 부를 여유 좋더라, 우리는 처음부터 김택연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생소한 2순번으로 오랜만에 ‘행복 지명’에 나섰다. 전체 2순위로 우완 최대어 인천고 투수 김택연을 지명한 두산은 전반적으로 계획한 지명 시나리오를 만족스럽게 완성했다.

두산은 9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의 2024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두산은 1라운드에서 김택연을 호명한 뒤 2라운드 서울고 내야수 여동건, 3라운드 경북고 내야수 임종성, 4라운드 대구상원고 외야수 강태완, 5라운드 동강대 투수 박지호, 6라운드 강릉영동대 외야수 전다민, 7라운드 신일고 투수 김무빈, 8라운드 마산용마고 외야수 손율기, 9라운드 선린인터넷고 투수 김태완, 10라운드 장충고 포수 류현준, 11라운드 세광고 투수 안치호를 지명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두산 관계자들과 지명받은 선수들.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두산 관계자들과 지명받은 선수들.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

두산은 올해 꾸준히 김택연을 관찰하면서 1라운드 지명 유력 후보로 점찍고 있었다. 만약 장현석(LA 다저스)이 남았더라도 장충고 투수 황준서가 아닌 김택연을 지명할 계획이었다. 오히려 장현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구단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없어질 수 있는 상황에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장현석과 김택연이라면 고민했지만, 황준서와 김택연이라면 우리는 김택연 선수를 처음부터 선택하려고 했다. 회전수나 수직 무브먼트 데이터를 보면 웬만한 프로 투수 최상위급 수치였다. 향후 보직 방향은 현장에서 결정해야겠지만, 선발보다는 마무리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KT 박영현 선수와 같은 스타일로 클 수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기대했다.

2라운드에서 내야수 여동건을 지명한 것도 두산 그림 아래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어차피 조동욱 선수와 여동건 선수를 두고 남은 선수를 2라운드에서 지명할 계획이었다. 여동건 선수는 신장이 다소 작지만, 가지고 있는 ‘툴’ 자체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타격 정확성과 힘, 그리고 송구 능력이나 주루 센스가 골고루 좋은 내야수다.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 모두 클 수 있는 자원”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올해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는 시선과 달리 상위 라운드에서 연신 야수를 지명했다. 3라운드에선 경북고 내야수 임종성, 4라운드에선 대구상원고 외야수 강태완이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임종성 선수는 오로지 타격만 보면서 딱 3루수 포지션으로 보고 뽑았다. 어깨가 좋은 편이라 허경민 선수과 박준영 선수의 뒤를 이을 장기적인 대체자로 생각하고 지명했다. 강태완 선수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다 청룡기 타격 4관왕을 달성했다. 타격 자질이 굉장히 돋보이는 외야수”라고 설명했다.

6라운드에서 지명된 강릉영동대 외야수 전다민은 대학 외야수들 가운데 수준급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전다민 선수는 2년제 대학으로 진학해 군대 문제까지 해결한 자원이라 매력적이었다. 정수빈, 조수행, 김태근 같은 발 빠른 외야수 스타일로 차세대 자원을 뽑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중하위 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들은 좌투수 위주 지명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좌투수를 집중적으로 뽑으려고 했는데 앞에서 조동욱 선수가 뽑혔다. 그래서 박지호, 김무빈, 안치호 좌완 3명을 선택했다. 김태완은 신체 조건이 좋은 우완이라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 원래 생각했던 원종혁(인창고 투수)이 바로 앞에서 뽑혀서 타임을 하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산 관계자는 “손율기 선수는 오로지 힘만 보고 뽑았다. 올해 홈런 5개를 친 외야수다. 원래 포수를 한 명 지명할 계획이었는데 류현준 선수도 생각했던 라운드에서 뽑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계획했던 포지션을 모두 보강했다. 오랜만에 앞 순번에서 지명하니까 너무 편하더라(웃음). 타임을 안 부를 여유도 있어서 좋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투수 김택연.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투수 김택연.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

[소공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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