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나의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3x3 남자농구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더칭 지오그래픽 인포메이션 파크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9-15 승리, 3승 1패로 1위 및 8강 직행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란과 함께 3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일본이 몰디브를 꺾고 3승 1패가 되면 무려 세 팀이 동률이 된다. 그러나 평균 득점에서 19.5점으로 앞서며 남은 경기 결과 상관없이 8강 직행에 성공했다.
한일전 패배의 아쉬움, 그러나 이란과의 서전 승리(21-12)가 8강 직행에 큰 영향을 줬다. 이란은 대한민국이 패한 일본에 22-13으로 승리한 팀. 강 감독 역시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이란전 승리를 꼽았다.
강 감독은 “우리가 죽음의 조에 있었다는 걸 여기 와서 알았다. 특히 이란이 매우 강한 팀이었는데 첫 경기에서 만나 (서)명진이가 잘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가진 기량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란이 잘하는 팀이라는 걸 몰랐다가 일본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깨달았다. 그런 팀을 처음에 잡았던 것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던 강 감독. 그러나 서명진, 김동현, 이원석, 이두원은 제 몫 이상을 해내며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강 감독은 “힘든 부분이 있었던 건 지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해주고 있다. 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특히 이란전 승리는 최고였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한일전에서 패한 건 두고두고 가슴에 담아둘 수밖에 없는 일. 강 감독은 “우리 게임을 못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보다 예선 한 경기라는 마음으로 임해주기를 바랐다. 한일전이 가지는 무게감이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강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걸려 아쉽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8강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이다. 8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도 돼 시간을 벌었다. 선수들은 체력 회복에 집중할 수 있고 지친 상대를 만나게 된다.
강 감독은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8강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조 1위, 8강 직행이라는 건 좋은 결과다.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8강을 넘어 4강에 가면 중국을 만난다. 현지 응원이 대단한데 선수들이 우리 응원이라고 최면을 걸어 이겨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 감독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이자 요리사다. 그는 직접 조미료와 재료를 준비, 손수 음식을 만들어 선수들을 먹이고 있다. 영화 ‘리바운드’의 실제 주인공이자 선수들에게는 형과 같은 강 감독. 그는 “먹는 건 직접 만들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다만 환경이 바뀌면서 오는 불편함은 이겨내고 있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나는 물론 우리 선수 모두 잘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나라들의 리스펙트, 즉 존중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대한민국이 1군이 아닌 2군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던 상황. 그런데도 이란을 꺾는 등 좋은 결과를 내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은 “이란 감독님이 오셔서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궁금하다고 하더라(웃음). 우리나라로 전지훈련 오고 싶다는 말도 들었다. 여기(항저우)에선 우리가 2군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가 좋으니 ‘이게 무슨 2군?’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했으며 대한민국 농구의 뛰어난 유망주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성장해 언젠가는 5대5 대표팀에 갈 선수들이라고 말이다. 이러쿵저러쿵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