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결국 NC 다이노스와 이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소식통을 인용해 “페디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어느 팀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500만 달러(약 65억7500만 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같은 날 페디를 두고 경쟁하는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로 좁혀졌다며 빠르면 계약은 6일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알렸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페디는 2022시즌까지 빅리그 통산 102경기(454.1이닝)에서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작성했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는 MLB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페디는 KBO리그를 지배하는 슈퍼 에이스로 군림했다. 30경기(180.1이닝)에 출전해 20승(1위) 6패 209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00(1위)을 기록하며 앞서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986, 1989~1991)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윤석민(KIA 타이거즈·2011년)만 써냈던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웠다.
아울러 그는 1986년 선동열(해태·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 자이언츠·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 라이온즈·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 결과 페디는 시즌 후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과 수비상은 물론이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보유했음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스위퍼 장착 및 체인지업을 가다듬은 것이 그의 선전에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페디는 인성까지 뛰어난 선수였다. NC 선수들은 물론이고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다른 팀 선수들에게까지 스위퍼를 전수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즌 초 타자들이 홈런을 친 뒤 사진을 찍어 더그아웃에 게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곧바로 본인의 사비로 게시판을 구매해 NC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페디의 존재감에 힘입은 NC는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예상을 비웃듯 최종 4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당연하게도 MLB와 더불어 일본프로야구(NPB)는 그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다. NC도 팀 전력의 핵심인 페디를 잔류시키기 위해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페디 역시 지난달 27일 KBO 시상식에서 “NC와 이야기를 좀 해봐야 될 것 같다. 이후 다른 팀들이랑 이야기를 할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가족을 우선시해 결정할 것이다. 당연히 NC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 NC라는 팀 자체는 많은 팀 중 우월한 단체다. 마음 속에 항상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잔류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액수 차이가 너무나 크다. 워싱턴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2시즌 페디는 215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에는 NC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로 총 100만 달러에 NC와 도장을 찍었다.
파인샌드 기자에 따르면 현재 페디는 2년 약 1000만 달러(약 131억 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C가 아무리 페디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해도, 금액 상한이 있는 KBO리그 한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 3명에게 한 해 쓸 수 있는 액수는 총 4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슈퍼 에이스의 빅리그 복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