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택연은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패스트볼 및 예리한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인천고등학교 유니폼을 입고 올해 13경기(64.1이닝)에서 7승 1패 97탈삼진 평균자책점 1.13을 올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9월 대만에서 펼쳐진 제31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U-18) 야구 월드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6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8을 작성,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김택연은 중간 계투 부문 월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결과 김택연은 아직 프로에 데뷔하지 않았음에도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진행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도 아마특별상 주인공은 김택연이었다.
7일 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프로 들어가기 전부터 상을 받으니 뜻 깊은 것 같다”며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형들, 선배님들을 보니 프로선수가 되서도 이 자리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야구 월드컵 당시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많은 공을 뿌린 김택연. 그는 지난 달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두산의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지만, 몸 관리를 위해 투구를 하지 않고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김택연은 “투구는 안 하고 캐치볼 정도만 했다. 투수라서 (답답한) 마음이 있긴 했는데, 무리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캐치볼하면서 감각 유지 정도만 했다”며 “피칭은 내년에 가서 보여줘도 충분하다.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감각적인 부분을 유지하는데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그에게 절대 무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김택연은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을 때 (이승엽 감독님께) 인사드렸다. 감독님께서 ‘적응시키기 위해 부른 것이니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앞서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을 두고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지켜보고 싶은 선수다. 웬만하면 데려가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택연은 1군 스프링캠프 합류에 대해 “아직 멤버가 나온 게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1군 캠프에) 가게 되면 좋고 영광일 것 같다. 많은 투수 형, 선배들과 같이 (운동할 수 있는) 하게 된다. 프로 첫 해다 보니 절대 오버하면 안 된다고 들었다. 따라가게 되더라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내 페이스대로 할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현재 김택연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연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둘 다 연습하고 있다. 타자들을 상대해보면서 더 효과적인 공을 던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프로야구의 가장 큰 화제는 로봇 심판과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피치 클락이다. 김택연은 이미 고교 야구 무대에서 이를 경험했다.
김택연은 “피치 클락은 KBO 규정보다 조금 여유있는 상태에서 해봤다. 신경 안 쓰고 던졌는데, 7~8초 남았다”며 “로봇 심판 같은 경우는 걱정과 기대가 많은 상태에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큰 영향은 안 받았다. 오히려 투수들에게는 반대 투구 등 주심이 부득이하게 판정하기 힘든 공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때가 있었다. 확실한 스트라이크 존이 생기니 더 집중하게 된다. 단 타자들도 자기 존이 설정이 되니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김택연은 “데뷔 전부터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저도 더 기대가 된다”며 “하루 빨리 팬 분들앞에서 데뷔하고 싶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청담=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