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기보다는 여기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보고 목표치나 이런 것들을 좀 더 높게 잡았으면 좋겠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김주원, 김형준(이상 NC 다이노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CAMP 2(NC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NC 선수단은 25일(한국시각) 예정된 휴식일을 맞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단 특별한 방식으로 휴일을 즐긴 선수들도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김주원과 김형준이었다.
이번 달 초부터 꾸준히 진행된 일정과 계속된 강훈련으로 충분히 지칠 만도 했지만, 야구를 향한 이들의 열정은 컸다. 두 선수는 이날 펼쳐진 샌디에이고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를 찾았다. NC의 유망주였던 두 선수는 지난해 펼쳐졌던 국제 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을 통해 부쩍 성장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경기 전 김주원과 김형준은 김하성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김하성은 충분히 이들의 롤모델이 될 만한 선수다. 지난 2014년 2차 3라운드 전체 29번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20시즌까지 통산 891경기에서 타율 0.294(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6을 작성한 뒤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고 빅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김하성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02 8홈런 27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으나, 2022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백미는 2023시즌이었다. 152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를 작성했다. 여기에 뛰어난 수비력까지 인정받아 시즌 후에는 유틸리티 부문 황금 장갑을 끼는 영예도 안았다.
이런 김하성은 김주원과 김형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이후 MK스포츠 김재호 특파원과 만난 김하성은 “(선수들이) 나를 보기보다는 여기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보고 목표치나 이런 것들을 좀 더 높게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김주원 같은 경우는 그런 꿈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김주원과 김형준 등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더 어린 후배들이 그것을 보고 꿈을 키우면 한국 야구도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배들의 응원을 받은 덕분일까. 김하성은 이날 진행된 밀워키전에서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7-11로 무릎을 꿇으며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