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관장에도 봄이 올까.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른다.
최근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정관장은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 368일 만에 6연승은 물론 2016-17시즌 이후 가지 못한 봄배구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관장은 승점 56점(18승 14패)을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흥국생명(승점 70점 25승 7패)이 1일 도로공사를 잡으면서 2위 추격의 기회는 사라졌다. 그러나 그토록 기다리던 봄배구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3위 자리는 여전히 유리하다.
이날 정관장이 승점 3점을 챙기면 59점이 된다. 그럼 잔여 세 경기에 상관없이 승점 3점 이내 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 4위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4위 GS칼텍스(승점 48점 17승 15패)가 남은 4경기에서 최대 승점 12점을 가져오면 승점 60점이 된다. 정관장이 잔여 세 경기서 전패를 하더라도 승점 차는 1점 밖에 되지 않는다. 또 5위 IBK기업은행(승점 46점 15승 17패)이 남은 4경기서 다 이기더라도 승점 58점으로 정관장을 넘지 못한다.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2점을 가져오게 된다면 그때는 추후 상황을 봐야 한다.
이날 경기를 패하더라도 정관장이 3위 자리에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정관장은 3위 매직넘버 승점 8점 만을 남겨두고 있다. 2일 현대건설전, 7일 GS칼텍스전을 통해 3위 확정에 도전한다.
정관장은 서남원 감독 시절 2016-17시즌이 마지막 포스트시즌으로, 그 이후 단 한 번도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7-18시즌 5위, 2018-19시즌 6위, 2019-20시즌 4위, 2020-21시즌 5위, 2021-22시즌 4위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승점 1점 차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4승 2패로 출발이 좋았으나 2라운드 1승 5패-3라운드 2승 4패로 저조했다. 그러나 캡틴 이소영의 정상 컨디션 회복과 함께 4라운드 4승 2패로 상승세를 탄 정관장은 5라운드 5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순위 역시 5위-4위에 이어 3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외인 원투펀치가 막강하고, 돌아온 캡틴 이소영이 중심을 잡고 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이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고, 세터 염혜선도 농익은 토스로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교체 선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베테랑 한송이를 축으로 세터 김채나-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이 상황에 따라 들어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현대건설은 리그 1위 팀. 정관장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도 승점 3점이 간절하다. 흥국생명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또 배구공은 둥글다. 남은 4경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고희진 감독은 “봄배구, 3위가 확정되는 날까지 들뜨지 않고 늘 하던 대로 담담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며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의미가 있다. 물세례를 받았는데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시즌 마지막에 한 번 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좋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늘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정관장은 조기 봄배구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