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마레이가 엄청 미안했나 봐요. 흰머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창원 LG는 최근 천군만마를 얻었다. 아니 돌아왔다. ‘파라오’ 아셈 마레이가 무릎 골멍 부상에서 복귀, 3연승을 이끌었다.
마레이는 지난 1월 9일 서울 SK전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국가대표 브레이크까지 2개월여 동안 휴식했다. 정밀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통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모두가 힘겨워한 시간이었다. 특히 조상현 감독은 잠 못 이루는 밤을 이어갔다. 지난 2022-23시즌 마레이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플랜이 무너졌던 기억이 있어 더욱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단테 커닝햄마저 부상으로 떠나보냈다.
LG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도를 중심으로 양홍석 등 여러 선수가 마레이의 존재감에 대해 언급했다. 그만큼 마레이는 1명의 외국선수가 아닌 LG의 식구였고 모두가 그를 기다렸다.
마레이는 복귀 후 2경기를 소화했다. 안양 정관장전 15분 26초, 수원 kt전 23분 13초를 뛰었다. 부상 이전, 2라운드 MVP 시절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LG는 자신들의 농구를 제대로 선보였다.
LG 관계자는 “마레이가 돌아온 후 국내선수들이 갖는 안정감이 대단히 높다. 득점, 리바운드를 떠나 코트 위에 있는 것만으로 의지가 되는 듯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니 좋았던 때의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 같은 기분,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일단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누군가 커버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모든 부분에 여유가 생긴다”며 “내부적으로도 수비 조직력이 제대로 맞아간다고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마레이가 보낸 2개월 동안의 재활 과정은 글과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선수 본인의 마음고생도 대단히 컸다고. 그래서일까. 마레이는 최근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LG 관계자는 “최근 마레이에게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웃음). 그만큼 많은 신경을 썼고 또 팀, 선수들에게 엄청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현 감독에게 ‘복 받았다’고 한 적이 있다. 이전 커닝햄은 물론 마레이, (후안)텔로까지 실력을 떠나 감독이 요구하고 또 지시하는 부분에 있어 단 한 번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이런 외국선수들이 없다. 구단 차원에서도 ‘좋은 외국선수’의 기준을 잡아갈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마레이는 복귀했으나 재활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곧바로 재활에 들어간다고 한다.
LG 관계자는 “구단이나 감독의 요구가 아닌 선수 본인이 재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데 곧바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마레이의 복귀는 성공적이었고 또 그가 보여준 프로 의식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리고 완전체가 된 LG는 다시 ‘우승 후보’로 올라섰고 ‘파라오’와 함께할 봄 농구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