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시 저격 매치업’ 오재현·최원혁 향한 ‘명장’ 전희철 감독의 무한 신뢰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잘 막아낼 것” [MK세부]

“오재현과 최원혁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토가시 유키를 잘 막아낼 것이다. 그들을 믿고 있다.”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지난 9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의 훕스 돔에서 열린 2023-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 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희철 감독은 먼저 결승전 상대 치바 제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뉴 타이페이전을 봤다. 생각했던 대로 공격과 수비, 내외곽, 모든 밸런스가 좋더라. 내가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다.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우리가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전이며 그날 경기 컨디션, 강점 극대화, 그리고 전술, 전략의 활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단판 승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치바를 존중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 사진=EASL 제공
전희철 감독은 치바를 존중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 사진=EASL 제공

이어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리바운드, 그리고 토가시로부터 파생되는 2대2 옵션, 내외곽을 모두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항상 믿고 있다. 최고의 정신력으로 무장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열린 프리시즌컵 대회에서 치바를 상대로 승리한 바 있다. 물론 두 팀 모두 시즌 전 몸풀기 게임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도 승리했다는 건 기분 좋은 일.

전희철 감독은 “물론 지난 경기와 비교하면 서로 상황이 다르다. 우리도 전력 보강이 됐다. 몇 년 전 열린 터리픽12에선 승리한 기억도 있다. 그때도 치바가 앞선다고 했지만 우리가 더 좋은 게임을 했다. 치바는 약점이 있는 팀이며 우리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이미 몇 번 만났고 그동안 지켜본 만큼 충분히 (승리)가능성 있다”고 자신했다.

오재현은 토가시 유키와의 매치업을 앞두고 있다. 사진=EASL 제공
오재현은 토가시 유키와의 매치업을 앞두고 있다. 사진=EASL 제공

전희철 감독이 선택한 키 플레이어는 공식 기자회견에 동행한 허일영과 안영준이었다. 두 선수는 포워드 핵심 전력으로 치바의 앞선과 뒷선의 연결고리를 무너뜨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허일영과 안영준이 잘해줘야 한다. 치바는 귀화선수까지 순간적으로 3명이 뛸 때가 있다. 그래서 작년 챔피언스 위크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높이, 파워에서 밀린다. 그 부분을 허일영과 안영준이 잘 버텨줘야 할 것 같다. 높이, 파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된다”고 전했다.

오재현의 성장에 대해선 “현시점 (김)선형이를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수비적으로 확실한 장점이 있다. 토가시를 막아낼 능력이 있다. 선형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생산되는 점수차는 극복할 수 있다. 선형이의 공백은 (오)재현이의 성장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오재현은 지난 안양 정관장전에서 7개의 3점슛을 시도, 무려 5개를 성공시켰다. 그의 뜨거운 손끝은 치바전에서도 확실한 무기가 될 터. 그러나 전희철 감독은 달랐다. 그는 “내가 기대한 만큼 넣어주면 좋겠지만 큰 기대하지 않는다. 평균만 해주기를 바란다. 대신 토가시를 잘 막아줬으면 한다. 3점슛은 (허)일영이와 (안)영준이가 더 많이 넣어주면 된다. 재현이는 리딩보다 토가시를 최소 득점으로 막아내야 한다. 3점슛은 굳이 말하지 않겠다. 부담될 수 있다”고 배려했다.

토가시 저격 매치업이 될 오재현, 최원혁에 대한 전희철 감독의 신뢰는 대단했다. 그는 “재현이와 (최)원혁이는 충분히 토가시와 매치업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워낙 힘이 좋고 스피드도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잘 막아낼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최원혁은 ‘토가시 유키 저격 매치업’의 핵심이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SK의 소금과 같은 존재다. 사진=EASL 제공
최원혁은 ‘토가시 유키 저격 매치업’의 핵심이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SK의 소금과 같은 존재다. 사진=EASL 제공

필리핀은 물론 해외 매체에서도 SK는 ‘수비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치바는 ‘공격의 팀’이다. 창과 방패가 만나는 결승전으로 대부분 언급되고 있다.

필리핀 매체 ‘필리핀스타’는 “치바가 흠잡을 데 없는 기록으로 왕관을 차지한다면 이번 대회의 신데렐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SK가 가로막고 있다. 붉은 갑옷을 입은 기사단은 열정적이며 육체적인 플레이를 통해 불을 끄고 있다”고 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치바와 뉴 타이페이의 경기를 보는데 우리를 수비, 치바를 공격의 팀이라고 하더라(웃음). 이곳에서도 우리의 수비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토가시를 잡아보자고 이야기했다. 재현이와 원혁이가 그를 잡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바라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는 최부경의 부상이다. 그는 정관장전 이후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번 치바전에선 출전할 수 없다. 전희철 감독은 “농구를 할 때 쓸데없는 동작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근데 (최)부경이가 그렇게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며칠 쉬어야 할 것 같다. 부기가 올라왔는데 크게 심한 정도는 아니다. 치바전 출전은 힘들다. 심한 상태라면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도 힘들 듯하다.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안영준은 “치바는 수비부터 탄탄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또 외국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빅맨들인데도 잘 달린다. 그래도 우리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마지막에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안영준의 화려한 플레이에 필리핀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그는 “(전희철)감독님이 싫어하는 플레이라서 치바전에선 안 하겠다”며 웃음 지었다.

안영준의 화려한 플레이는 이제 볼 수 없는 것일까. 그는 정관장전에서 필리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EASL 제공
안영준의 화려한 플레이는 이제 볼 수 없는 것일까. 그는 정관장전에서 필리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EASL 제공

세부(필리핀)=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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