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13패→감독 경질→13승 5패 ‘대반전’…위기의 현대캐피탈 구한 안젤코 통역 출신 소방수, 기적의 봄배구도 가능할까

위기의 팀을 끌어올린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 기적의 봄배구 진출도 가능할까.

진순기 감독대행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지난 시즌 준우승 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허수봉, 전광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란 최고의 삼각편대를 보유했지만 성적이 나지 않았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 사진=김영구 기자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결국 지난해 12월 말, 9시즌 동안 함께 했던 172승 감독 최태웅 감독이 경질됐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4승 13패 승점 16점에 머물고 있었다. 최하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했다.

최태웅 감독이 물러난 후, 진순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았다. 지난 2013년부터 현대캐피탈에 몸을 담은 진순기 감독대행.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한양대 재학 시절 관뒀다. 이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KEPCO(現 한국전력)에서 안젤코 추크(등록명 안젤코) 통역으로 몸담았다. 최태웅 감독과 함께 2015-16, 2017-18 정규리그 1위 및 2016-17, 2018-19시즌 챔프전 우승의 추억을 만들었다.

전력분석의 특화된 지도자로 정평이 났던 진순기 감독대행은 대행직을 맡은 후 초반 5연승을 이끌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초보답지 않은 지도 스타일로 현대캐피탈을 이끌었고, 특히 작전타임 시 선수들에게 침착하게 상대 공략법을 알려주는 게 마치 베테랑 지도자의 모습을 보는 듯 같았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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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 이후 13승 5패에 승점 37점을 쓸어 담으며, 순위를 4위(승점 53점 17승 18패)까지 끌어올렸다.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을 넘어, 그들을 추격하고 봄배구 탈락으로 만들었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팀을 맡을 때만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현대캐피탈이 봄배구 싸움을 참전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모두의 예상을 기분 좋게 깼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57점 20승 15패)과 승점 차는 4점 차.

3위는 불가능하지만, 3위와 4위의 승점 3점 이내 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승리면 된다. 3-0, 3-1 승리든, 풀세트에 가서 이기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 승점 3점을 따내면 승점 1점 차, 2점을 따내면 승점 3점 차다. 그러나 지면 봄배구는 없다.

사실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1위 우리카드와 경기가 위기였다. 에이스 전광인이 결장하는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신인왕 출신 김선호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지켰다. 허수봉과 아흐메드의 공격, 최민호의 속공 모두 완벽했다. 그때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마침 OK금융그룹과 경기가 열리는 곳은 천안 홈이다. 배구 특별시라 불리는 곳으로, 원정 팀들에게는 지옥이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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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물론 OK금융그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6라운드에서 1위 우리카드와 2위 대한항공을 모두 잡은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전 승리와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오는 21일 OK금융그룹의 홈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OK금융그룹이 이긴다면 현대캐피탈은 봄배구 진출에 탈락한다. OK금융그룹은 23일 정규리그 2위 팀 홈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다.

위기의 현대캐피탈을 구한 소방수, 천안에 봄을 불러올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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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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