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뜨겁게 한 명승부, 그러나 그 끝은 허무했고 끔찍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홈 경기에서 81-82, 분패했다.
명승부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소노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결국 ‘작정현’의 4쿼터 미친 퍼포먼스에 밀리며 결국 접전 끝 패했다.
그러나 판정 논란도 있었다. 4쿼터 막판 이정현의 앤드원 플레이, 그리고 위닝 득점이 된 마지막 자유투에 대한 판정, 한국가스공사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SJ 벨란겔의 슈팅 이후 치나누 오누아쿠와의 충돌이 파울 콜 없이 마무리된 것에 대해 한국가스공사와 KBL 심판진의 입장이 달랐다.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 판정들은 결국 문제의 시작이 됐다.
벨란겔은 충돌 과정에서 오누아쿠에게 깔렸고 왼쪽 정강이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정밀 검진을 받지 못했지만 왼쪽 정강이 부분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만약 왼쪽 정강이 부분 골절이 진단 결과 사실로 나온다면 벨란겔은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윤호영 KBL 심판부장은 “오누아쿠와 벨란겔의 충돌 장면은 화면으로 봤을 때 충분히 파울이 불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 심판들과 대화를 나눠 보니 오누아쿠가 벨란겔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고 판단, 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판들과 함께 당시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파울 콜이 아니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강혁 감독과 한국가스공사 코치진은 심판진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A 심판이 김상영 코치에게 반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는 “A 심판은 항의하는 김상영 코치에게 ‘야 김상영 그만해’라고 반말했다. 심판이 코치진에 반말한 건 1, 2번이 아니다. 이후 ‘제소해라, 징계받으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 공격자 3초 룰에 대해선 공격 의사가 없으면 3초 이상 있어도 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강혁 감독의 항의가 길어진 이유 역시 A 심판의 반말이 원인이었다.
대구실내체육관을 찾은 한국가스공사 팬들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는 것이 복수의 현장 관계자가 전한 이야기. 경기가 끝났음에도 10분 가까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심판들이 코트에서 벗어날 때는 단체 야유가 이어졌다고 한다.
KBL은 이에 대해 “심판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 내부에서 대화를 나눴다. 김상영 코치를 강압하거나 하대한 건 아니었다. 제소에 대해선 이미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문제가 있다면 제소, 징계를 받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