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카운트 안에 치려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패스트볼을 생각하고 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신민재(LG 트윈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공략한 비결은 빠른 승부와 패스트볼 노림수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를 8-2로 눌렀다.
이로써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LG는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86경기(1055.1이닝)에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류현진을 격파하며 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물이다.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신민재의 활약이 단연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신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의 145km 패스트볼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의 복귀 후 첫 실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4회말에도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득점에 성공한 신민재는 6회말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7회말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가 6-2로 앞선 2사 1, 3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투수 이민우의 4구 136km 커터를 통타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 멀티히트를 기록한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신민재는 “(류현진 선배님이) 제구가 좋은 투수다 보니 빠른 카운트 안에 치려 했다. 패스트볼, 커브 두 가지만 생각하고 있었다”며 “투 스트라이크 전까지 패스트볼을 치려 했고, 이후에도 패스트볼을 생각하고 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2회말 적시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2사 만루에 상대 투수가 류현진이라는 상황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안 했다. 그냥 패스트볼을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맹타로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게 된 신민재다. 그는 개막 전 펼쳐진 6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타점 2도루로 맹활약 한 바 있다. 특히 타구 속도가 빨라진 것이 고무적이다.
신민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구 속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왔다 갔다 했는데, 최근에는 일정하다”며 “캠프나 시범경기 때도 계속 감이 괜찮았다. 아직 초반이긴 한데 타격감은 좋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그는 “(타구 속도가) 작년보다 10km 이상은 평균적으로 빨라졌다”며 “전에는 공을 때리려 했다면 지금은 공 지나가는 길에 스윙을 하려 한다. (그동안은) 끊어치다가 (공이) 가는 길에 스윙을 하니 타구 속도가 더 빨리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투좌타 유틸리티 자원인 신민재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선수다. 지난 2015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8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2022시즌까지 평범한 대주자에 불과했다.
이런 신민재에게 2023년은 야구 인생에 큰 변곡점이 됐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282타수 78안타) 28타점 37도루 출루율 0.344를 기록,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지며, 39도루의 정수빈(두산 베어스)에게 도루왕을 내준 것은 옥에 티였다.
신민재는 “지난해에도 초반에 좋았다. 시합하면서 체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도루왕에 대해서는 “많이 뛰는 것을 (염경엽) 감독님께서 원하시니 저도 성공률을 높이면서 최대한 많이 뛰려고 생각 중”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