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vs 0회 논란의 피치클락, 시범운영이지만 단축 효과도 있는데 [MK초점]

30회 VS 0회.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 간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각각 기록한 피치클록(Pitch Clock) 집계 숫자다. 롯데가 이틀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도합 30회 피치클록을 위반한 반면, KT는 단 한차례도 위반 사례가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2024년 제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올해 피치클락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정식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장에서 피치클락 제도의 조기 도입에 대한 반발이 나왔고, 피치컴 등 운영에 도움이 되는 도구들의 도입 등이 늦어지면서 상반기 시범 운영의 종전 계획이 올해 전체 기간으로 확대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개막 2연전서 사실상 피치클락 시범 운영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30회의 위반 사례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개막 2연전서 사실상 피치클락 시범 운영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30회의 위반 사례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리하면 KBO가 경기의 스피드업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하기로 결정한 피치클록에 선수들의 적응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고 그 기한이 내년 적용으로 바뀐 것이다.

시범 운영 시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클락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투수판 이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투구 시 시간 제한은 원안대로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를 적용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작년까지 각각 15초, 20초)를 적용하나, KBO리그에서는 첫 시행인 만큼 시간을 더 부여한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적응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2024시즌 전반기에는 피치클락 규정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후반기에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KBO는 “피치클락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피치컴은 현재 전파 사용 인증을 준비 중이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 되면 각 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동시에 KBO는 지난 3월 23~24일간 전국 5개 구장에서 진행된 9경기(1경기 우천 취소) 10개 구단의 피치클록 위반 사례도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9경기서 총 96회의 위반 사례가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롯데가 개막 시리즈 이틀간 무려 30회 피치클락을 위반해 최다 숫자를 기록했다.

롯데는 개막전인 2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서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이 무려 8회나 위반하는 등 14회나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롯데는 이어진 24일에도 16회로 더 많은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나왔다.

2위는 롯데와 함께 개막 시리즈를 치렀던 SSG가 기록한 24회다. 23일 9회의 위반 사례를 보였던 SSG는 24일 경기서는 15회나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사실상 2경기서 롯데와 SSG는 피치클락을 지키지 않고 경기를 한 셈이다.

그에 이어 이틀간 한화가 13회, 두산이 10회, NC가 8회, LG가 6회, 키움과 삼성이 각 2회, KIA가 1회를 기록했다. 반면에 KT는 수원에서 삼성과 2경기를 모두 치렀음에도 단 1건의 위반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물론 단 2경기의 결과이며 올해 피치클락이 시범운영되는 만큼 위반에 대해 제재할 근거는 없다. 동시에 여전히 피치클락 도입에 대해 입장 차는 갈린다. 하지만 리그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는 경기를 위해 리그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에 대해 구단별로 이와같이 큰 격차의 위반 횟수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피치클락의 경기 시간 단축 효과는 분명 뚜렷히 나타났다. KBO에 따르면 피치클락이 적용된 2024년 46회의 시범경기는 전년도 대비 경기 평균 시간이 19분 가까이 단축됐다. 앞서 치른 9경기의 정규경기들 역시 아직 표본은 적지만 지난해 3시간 12분 대비 3시간 9분으로 단축 효과가 나타났다. 연장전을 뺄 경우 3시간 6분으로 그 시간은 더 줄어든다.

더 속도감 있는 경기 전개와 전체 시간 단축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 피치클락에 대해 리그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다면 시범 운영의 의미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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