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은 지금 대한민국 NO.1 리베로라고 생각한다.”
현역 시절 ‘월드 리베로’로 이름을 날렸던 여오현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스승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새 출발을 한다.
1978년생, 46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온 여오현 수석코치는 리베로계의 정석이라 불렸다. 2005, 2005-06, 2006-07시즌 리베로상, 2014-15, 2015-16시즌에는 베스트 7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V-리그 남자부 수비 5000개, 10000개를 넘긴 이도 여오현 수석코치가 처음이었다.
안정적인 리시브,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며 리베로의 정석으로 불린 선수였다. 625경기 2181세트 리시브 효율 66.107% 세트당 디그 2.393개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삼성화재에서 우승 반지 7개, 현대캐피탈에서 2개를 꼈다. 삼성화재 왕조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국가대표로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의 후계자는 단연 현대캐피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경민. 송산고-인하대 출신으로 2020년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2020-21시즌 데뷔 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다. 꾸준하다. 큰 부상이 없다.
지난 시즌 36경기 리시브 효율 51.21% 세트당 디그 2.648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1위, 디그-수비 3위에 자리했다. 못 잡을 것 같은 공도 다람쥐처럼 날아가 살려내는 박경민의 모습을 보고 팬들은 ‘슈퍼디그다람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또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팬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하며 이제는 현대캐피탈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로 성장 중인 박경민이다. 그런 그를 옆에서 지켜본 여오현 수석코치는 박경민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오현 수석코치는 “박경민은 지금 대한민국 NO.1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선수다. 지금 또 젊고 한창인 때가 아닌가.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 박경민 선수는 용감하니 잘 성장하리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팀에 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여 코치는 “기술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기술적인 부분은 경민이가 나보다 더 낫다”라고 웃으며 “그냥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마’, ‘자신감 있게 해라’, ‘소극적인 플레이 하지 마’라는 이야기만 했다. 경민이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미소 지었다.
여오현 코치의 바람대로 박경민은 최고의 리베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한편 선수 유니폼을 벗은 여오현 수석코치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모두 여오현이라는 선수가 계속 정상에 있을 수 있게 도와준 팀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여오현이라는 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만큼은 정말 열정적이고 파이팅 넘치고, 꾸준한 선수였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은퇴식을 하든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하는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코치로서 각오를 전했다.
제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