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59일 동안 지켰던 선두 자리를 LG 트윈스에 내줬다. KIA 이범호 감독이 우려한 6월 위기론이 현실로 이뤄진 가운데 아직 진정한 선두 싸움은 시작하지 않았다는 게 현장의 시선이다.
KIA는 6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대 6으로 패했다. KIA는 선발 투수 네일이 5실점을 기록한 데다 연장전 승부까지 가는 상황에서 중요한 득점권 기회를 연달아 놓쳤다. 결국, 11회 말 바뀐 투수 이준영이 무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사구를 내주면서 허망한 패배를 맛봤다.
이날 경기 결과로 4월 9일 이후 KIA가 쭉 유지했던 1위 자리는 LG로 바뀌었다. 같은 날 LG는 KT WIZ와 원정 경기에서 8대 7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면서 짜릿한 뒤집기를 맛봤다.
비록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이범호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위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당장 주간·월간 몇 승 몇 패 목표를 세우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아직 불완전한 상황이라 이겨야 할 경기를 확실히 이기고, 쉽지 않은 경기에선 아끼고 가는 게 나중에 승부처에서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투수와 타자들 모두 5월 동안 힘든 과정을 겪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침이 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이든 올 수 있는 상황이고, 선수들이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으면서 좋은 결과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선두 싸움 승부처를 7월로 꼽았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7월에 승부를 걸기 위해 6월까지는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불펜 필승조를 확실히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7월부터는 승부를 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오히려 8월 말까지 선두 싸움 승부처를 더 먼 시점으로 짚었다.
이 감독은 “선두 싸움 승부처는 7월보다 8월 말까지 더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7월부터 비가 오는 변수도 있다. 모든 구단의 선발 투수 상황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기에 7월까지도 승부가 결정되는 게 쉽지 않을 듯싶다. 선선해지는 느낌이 들어야 올해는 그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본다. 그래서 급하게 생각하면 너무 급해지니까 멀리 바라보면서 끊고 맺음이 확실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 벤치는 선발 투수들의 휴식도 큰 고민거리다. 촘촘한 경기 차 내에서 펼치는 선두권 싸움이기에 현실과 이상은 다른 까닭이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휴식에 대한 구상은 있다. 쉼 없이 던진 양현종·네일·윤영철 모두 한 번은 쉬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데 그걸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팀 역량이 아직 부족한 느낌이다. 알드레드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도 관건이다. 황동하도 첫 선발 로테이션이라 휴식이 필요하긴 한데 참 쉽지는 않다. 선발 투수들을 한 번 쉬게 해주는 게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따라오는 듯싶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