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얻어 가는 게 많다. 우리는 부딪혀야 문이 열린다.”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베테랑 세대들이 떠나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첫 경기 브라질전은 3-1 승리를 거뒀지만, 두 번째 경기 일본전에서는 1-2세트를 먼저 가져오고도 3-4-5세트를 내리 내줬다. 2-3 역전패. 1군이 아닌 2, 3군급으로 나온 일본에 승리를 내줘야 했다.
황택의(국군체육부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일본전 선발 세터로 나선 한태준(우리카드)은 패배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고졸 얼리로 드래프트에 지원한 한태준은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2022-23시즌 18경기를 뛴 한태준은 2023-24시즌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우리카드에 봄배구를 선물했다. 지난 시즌 BEST7 세터의 몫도 한태준의 몫이었다. 또 77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으로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V-리그와 국제 대회는 또 다르다. 성인 국가대표로서는 첫 국제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태준에게는 모든 게 경험이고 모든 게 새롭다.
일본전 종료 후 만났던 한태준은 “3세트부터 일본이 다른 전략을 가지고 나왔는데 내가 대처를 하지 못했다. 힘든 경기를 했다. 잘 될 때는 모든 게 잘 되는데, 안 될 때 어떻게 나가야 할지 연구를 하고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전 패인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는 “3세트부터 일본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의 자리가 바뀌었다. 거기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또 3세트부터 서브가 리베로에게 집중이 됐다. 이단 연결이 불안했다. 5세트에는 나의 아쉬운 범실이 나왔는데, 네트에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탓에 손이 미끄러진 것 같다. 그리고 일본 미들블로커 선수들의 리딩 능력이 다르다. 내가 어디로 공을 쏘더라도 다 따라다닌다. 블로킹 타이밍과 속도에 더 연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또한 경험이다.
그는 “이렇게 실패하면서 얻어 가는 게 크다. 계속 부딪혀야 한다. 일본은 힘을 잘 뺀다. 급한 상황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툭툭 만들어 플레이를 하더라. 우리도 그런 게 필요하다. 더 연습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한태준은 “한일전에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 계속 부딪혀야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릴 때까지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제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