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1번 타자를 맡은 뒤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연 그는 추후 있을 경기들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까.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은 페라자는 우투양타 외야 자원이다.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시카고 컵스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시즌 트리플A까지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4 장타율 0.534 홈런 23개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올렸다.
한국 무대에서도 페라자의 활약은 이어졌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통해 강한 타구를 생산해냈고,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 및 타고난 장타력도 돋보였다. 여기에 화끈한 세리머니도 한화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페라자는 지난 5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의의 부상과 마주해야 했다. 양우현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크게 부딪힌 뒤 병원으로 이송된 것. 다행히 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1군에서 한 차례 말소되기도 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페라자는 이후 부진에 시달렸다. 좀처럼 방망이에 공을 맞추지 못했으며, 19~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는 도합 11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사령탑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그것은 바로 페라자의 1번 타순 배치. 페라자가 처음 1번 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23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중심 타선보다는 1번에서 편하게 치라는 것”이라며 “페라자가 쳐서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타순 변경을 했다”고 설명했다. 타격 찬스를 많이 가지는 1번 타순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타격감을 끌어올리라는 이야기였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해당 일전에서 페라자는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 한 개의 안타는 8회말 나온 2타점 적시타로, 한화의 6-5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였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튿날 펼쳐진 삼성전에서 페라자는 8회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양 팀이 2-2로 맞선 9회말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3루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우중월로 향하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한화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2루타 1개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9-6 승전보에 기여한 페라자다.
이러한 페라자의 활약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이제 30일 수원 KT위즈전을 통해 4연승에 도전한다. 페라자의 맹타가 계속된다면 한화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터. 과연 페라자는 한화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편 한화는 30일 경기 선발투수로 우완 하이메 바리아(3승 3패 평균자책점 4.09)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KT는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5승 8패 평균자책점 3.91)를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