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발휘’ 김원호·정나은, 배드민턴 집안싸움서 은메달 확보...결승전 진출로 母子 메달리스트 탄생! [파리올림픽]

투혼을 발휘한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배드민턴 국가대표 집안 싸움서 승리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전 진출로 ‘모자(母子) 메달리스트’도 탄생했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혈투 끝에 2-1(21-16 20-22 23-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혼합복식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로 처음이다. 김원호·정나은은 첫 올림픽 출전만에 26년만에 혼합복식에 다시 메달을 가져오는 쾌거를 이뤘다.

김원호·정나은조가 준결승에 진출한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원호·정나은조가 준결승에 진출한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원호·정나은조는 올림픽 첫 출전만에 결승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원호·정나은조는 올림픽 첫 출전만에 결승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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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에선 경험과 경력, 상대전적에서 월등하게 앞선 서승재·채유정 조가 한국인 간의 내전에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김원호·정나은은 예상 밖의 경기력을 통해 첫 올림픽 출전에서 결승전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상대 전적 5전 전패로 서승재·채유정에 밀렸던 김원호·정나은은 경기 초반부터 선배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이후 3세트에서 김원호는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구토를 하는 등 체력적인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경기장을 지키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동시에 김원호는 모자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원호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길영아의 아들이다. 어머니에 이어 대를 잇는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1세트부터 김원호와 정나은의 패기가 돋보였다. 5-5로 팽팽했던 승부의 흐름에서 김원호의 스매시 득점으로 무게추가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서승재와 채유정이 이후 연속 범실을 범하면서 김원호 정나은이 1세트를 21-16으로 순조롭게 가져갔다.

서승재·채유정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승재·채유정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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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접전 속에 명승부가 펼쳐졌다. 한 팀이 점수를 내면 다른 팀이 곧바로 따라붙는 양상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역전과 재역전, 동점이 수 차례 반복되는 명품 복식 경기 끝에 서승재와 채유정이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2점 차 열세 속에서 김원호와 정나은도 기어코 듀스를 만들고 따라붙었다.

2세트 마지막 접전 상황, 선배들은 김원호의 범실로 매치 포인트 상황을 만든 이후 서승재의 드롭샷으로 승리하면서 경기 승부를 1-1로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페이스를 찾은 서승재와 채유정이 단숨에 10-5까지 달아나면서 유력해보였던 승부를 김원호와 정나은이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진행됐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무려 5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10-10으로 경기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에서 메가 랠리가 펼쳐졌고 서승재와 채유정이 다시 1점을 얻어 달아났다. 해당 랠리 이후 김원호는 헐떡이며 경기장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구토하는 김원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도중 구토하는 김원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후에도 김원호는 어지러움 증상과 구토감을 느껴 메디컬 타임을 스스로 요청한 이후 의료진에게 받아 든 주머니에 구토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만큼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끝에 이번엔 2세트와 반대로 김원호와 정나은이 20-18로 먼저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서승재와 채유정도 끝까지 따라붙으며 20-20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흐름을 탄 서승재와 채유정이 1점을 먼저 내고 앞서갔지만 김원호와 정나은도 다시 듀스를 만들었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치열한 명승부의 끝을 승리로 장식했다.

명승부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명승부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종료 후 축하와 격려를 나누는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종료 후 축하와 격려를 나누는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종료 후 축하와 격려를 나누는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종료 후 축하와 격려를 나누는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최고 성적을 확정하게 됐다. 당시 한국 배드민턴은 금·은·동을 각각 1개씩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도쿄 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동메달 1개에 그치면서 암흑기가 도래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김원호와 정나은이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게 됐고, 아쉽게 패배한 서승재와 채유정도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도 강력한 메달리스트 후보다. 안세영은 3일 라이벌 야마구키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남은 배드민턴 일정 결과에서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버금가거나 이를 뛰어넘는 성적도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흐름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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