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안타 2득점이면 어느 팀이라도 이기기 쉽지 않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빈공에 그치며 패배를 피하지 못한 LG 트윈스의 이야기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에서 76승 2무 66패를 기록, 3위의 자격으로 이번 시리즈에 나서고 있는 LG는 이로써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KT에 넘겨주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아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73.3%(11/15)다. 3판 2선승제를 포함하면 무려 87.9%(29/33)에 달한다.
5안타 2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무뎠던 공격력이 이번 LG 패전의 주된 원인이었다. LG 타선은 이날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사실 LG 타선의 이러한 모습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6일의 휴식일이 LG에게 주어진 까닭이었다. 휴식은 지친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들에게는 다소 감각이 떨어지는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었다.
경기 전 만났던 이강철 KT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났던) 두산 (베어스)도 LG보다 덜 쉬었는데 타격감이 안 올라왔더라. 그런 면에서 초반에 경기를 잡고 싶은 생각이 있다. 투수들은 쉬면 힘이 있지만 타자들은 (실전 감각)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감이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중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왜 안 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LG 타선은 이날 초반부터 침묵을 지켰다. 상대 선발투수 고영표에게 꽁꽁 묶이며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못했다. 0-2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후에는 신민재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오스틴 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4번 타자 문보경이 유격수 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오지환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 3루가 연결됐으나, 김현수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침묵하던 LG는 1-3으로 뒤지던 6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홍창기의 좌전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 오스틴의 우익수 플라이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신민재의 2루 도루 시도에 상대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3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뒤이은 문보경의 삼진과 오지환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한 LG는 이후 KT 투수진에 꽁꽁 묶였다. 7회말에는 상대 우완 불펜 투수 손동현에게 공 3개로 이닝을 마치게 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LG는 김현수(중견수 플라이), 박동원(3루수 땅볼), 박해민(우익수 플라이)이 차례로 타석에 나섰지만, 모두 공 1개만에 범타로 물러났다. 이는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이다.
정규리그에서 타선은 LG의 가장 큰 버팀목 중 하나였다. 다소 부침에 시달릴 때도 있었지만, 비교적 꾸준한 모습으로 LG가 3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LG의 올해 팀 타율은 0.283으로 10개 구단 중 3위. 그러나 이날에는 핵심 자원들이었던 김현수(4타수 무안타), 문보경(4타수 무안타), 문성주 (3타수 무안타) 등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제 반격을 노리는 LG는 2차전에서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1차전이 끝난 뒤 만난 염경엽 감독은 타순 변경에 대해 “들어가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핵심 선수들이 맞아야 하는데 (김)현수, (문)보경이 (문)성주 등이 경기 내용을 봐서는 타이밍이 안 맞았다. 타격 코치가 어떻게 타이밍을 잡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LG는 2차전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그는 올해까지 325경기(1209.2이닝)에 나서 75승 78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작성한 우완투수다. 올 시즌 25경기(134이닝)에서도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으며, KT전에서는 4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맞서 KT는 엄상백을 내세운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276경기(607.2이닝)에서 32승 3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올린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써냈으며, LG와는 두 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한 바 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