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복싱대회 준비하던 김예준 언더카드→세계타이틀전 [vs나오야]

2주 동안 감량만 하고 최강자와 맞서는 상황 아냐
이노우에 나오야vs샘 굿맨과 같은 대회 출전 예정
전 WBO챔피언 제이슨 멀로니와 훈련하던 김예준
샘 굿맨이 기권하여 이노우에 나오야로 상대 변경
승률 5% 예상에도 김예준 “항상 연구했던 선수”

13일 앞두고 대체 선수로 투입되어 월드 넘버원과 싸운다. 승리 가능성은 2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전망이지만, 느닷없이 연락받아 몸무게를 빼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은 다행히 아니다.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수용인원 1.5만)에서는 1월24일 오하시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가 열린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32)와 도전자 김예준(33)의 슈퍼밴텀급(55.3㎏) 통합타이틀매치가 메인이벤트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김예준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포스터. 사진=Top Rank, Inc.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김예준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포스터. 사진=Top Rank, Inc.

이노우에 나오야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이다. 김예준은 WBO 슈퍼밴텀급 11위 자격으로 맞붙는다.

일본 스포츠잡지 ‘코코카라넥스트’는 “부상 재발에 따른 샘 굿맨(27·호주)의 기권이 1월11일 발표됐다. 오하시 프로모션은 이번 대회 언더카드 출전 예정이었던 김예준으로 급히 상대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샘 굿맨은 WBO 동양 챔피언 및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을 지냈다. 원래는 샘 굿맨(27·호주)이 2024년 12월 24일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도전할 예정이었지만, 눈 위를 다쳐 2025년 1월 24일로 연기됐지만, 부상이 재발했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국제복싱연맹이 지정한 의무 도전자, 즉 이노우에 나오야가 반드시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로서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앞뒀지만, 왼쪽 눈 위가 두 번이나 찢어져 무산됐다.

‘코코카라넥스트’에 따르면 김예준은 1월24일 이노우에 나오야 vs 샘 굿맨의 메인이벤트에 앞서 진행되는 경기 중 하나로 누군가와 겨룰 계획이었다. 일본 오하시 프로모션의 일방적인 주장은 아니다. 정황 증거도 있다.

WBO 밴텀급(53.5㎏) 챔피언 출신 제이슨 멀로니(34·호주)는 1월7일 호주 브리즈번 웨스트 엔드 복싱 스페셜리스트 유나이티드 파이트 팀에서 김예준과 훈련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노우에 나오야 vs 샘 굿맨이 취소되기 전이다.

김예준(왼쪽)이 1월7일 호주 브리즈번 웨스트 엔드 복싱 스페셜리스트 유나이티드 파이트 팀에서 WBO 밴텀급 챔피언 출신 제이슨 멀로니와 훈련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JasonMoloneyBoxing
김예준(왼쪽)이 1월7일 호주 브리즈번 웨스트 엔드 복싱 스페셜리스트 유나이티드 파이트 팀에서 WBO 밴텀급 챔피언 출신 제이슨 멀로니와 훈련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JasonMoloneyBoxing
2010년대 중후반 킥복싱 슈퍼스타였던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나스카와 덴신(3번째 경기 왼쪽)과 WBO 세계 챔피언을 지낸 제이슨 멀로니의 3분×10라운드 프로권투 시합은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로 생중계된다. 사진=Teiken Promotions
2010년대 중후반 킥복싱 슈퍼스타였던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나스카와 덴신(3번째 경기 왼쪽)과 WBO 세계 챔피언을 지낸 제이슨 멀로니의 3분×10라운드 프로권투 시합은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로 생중계된다. 사진=Teiken Promotions

제이슨 멀로니는 오는 2월24일 역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10년대 중후반 킥복싱 슈퍼스타였던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나스카와 덴신(27·일본)을 상대한다. 마찬가지로 경기 일정이 잡힌 김예준을 서로 스파링 파트너 삼아 운동했다는 얘기다.

김예준 또한 “제이슨 멀로니와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정하고 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항상 대결을 가정하며 연구한 존재”라며 일본 언론에 전했다.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황과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브라질 TOP2 도박사 ‘포커스타스’는 김예준 승리에 배당률 20.00을 설정했다. 이노우에 나오야를 이길 확률을 5%로 계산했다는 얘기다. 두 선수가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의 수에 대한 배당률은 26.00 및 가능성 3.8%다.

세계복싱평의회가 직접 제작한 이노우에 나오야 vs 김예준 매치업 홍보 이미지. 이노우에는 슈퍼밴텀급 통합 챔피언, 김예준은 도전자다. 사진=WBC
세계복싱평의회가 직접 제작한 이노우에 나오야 vs 김예준 매치업 홍보 이미지. 이노우에는 슈퍼밴텀급 통합 챔피언, 김예준은 도전자다. 사진=WBC

‘포커스타스’는 캐나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주요 온라인 베팅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예준 패배 확률은 91.2%로 예상했다.

김예준이 2025년 1월23일 계체를 통과하면 2015년 11월 WBC 미니멈급(47.6㎏) 타이틀매치에 도전자로 참가한 배영길(46) 이후 3350일(9년2개월1일) 만에 처음으로 남자복싱 월드 챔피언 매치 한국인 출전자가 된다.

WBA WBC IBF WBO는 4대 기구로 묶인다. 대한민국 남자프로복싱 메이저 세계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 왕좌에 등극한 지인진(52)이 마지막이다.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후 2010년 8월 김지훈(38)이 IBF 라이트급(61.2㎏)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고, 2013년 11월 손정오(44)가 WBA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섰다.

그러나 ▲김지훈 만장일치 판정패 ▲손정오 1-2 판정패 ▲배영길 9라운드 TKO패 등 지인진을 끝으로 최고 권투선수 자리를 노린 한국 남성의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김예준은 슈퍼밴텀급에서 △2014년 4월 WBC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2015년 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24년 5월 WBO 동양 챔피언을 거쳤다. 국제복싱연맹 아시아 타이틀은 2016년 11월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김예준이 2024년 5월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동양 챔피언 등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BO
김예준이 2024년 5월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동양 챔피언 등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BO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4년 7월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평의회 슈퍼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들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4년 7월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평의회 슈퍼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들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프로권투 세계 일인자다. 2014년부터 ▲WBC 라이트플라이급(49㎏) ▲WBO 주니어밴텀급(52.2㎏) ▲WBA IBF WBC WBO 밴텀급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을 석권했다.

최근 18년 한국남자복싱 메이저 세계타이틀전

# 2006년 12월

지인진

도전자

만장일치 판정승

WBC 페더급 챔피언 등극

# 2010년 8월

김지훈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 2013년 11월

손정오

도전자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1-2 판정패

# 2015년 11월

배영길

도전자

WBC 미니멈급 타이틀매치

9라운드 TKO패

# 2025년 1월24일(예정)

김예준

도전자

슈퍼밴텀급 월드타이틀매치

WBC WBO WBA IBF 통합

이노우에 나오야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8승 무패

KO/TKO 25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이노우에 나오야가 샘 굿맨과 크리스마스이브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전을 홍보하기 위해 2024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가 샘 굿맨과 크리스마스이브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전을 홍보하기 위해 2024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1승 2무 2패

KO/TKO 13승 무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도전자 김예준이 2024년 5월 세계복싱기구 동양 타이틀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WBO
도전자 김예준이 2024년 5월 세계복싱기구 동양 타이틀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WBO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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