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까지 개명했다. 그만큼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김윤수는 최근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까닭이었다.
지난 2018년 2차 6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김무신은 빠른 공이 강점인 우완 투수다. 타고난 잠재력으로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127경기(129이닝)에 나섰으나,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올리는데 그쳤다.
2024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좀처럼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7월 중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게 김무신의 그해 성적은 4경기(5.1이닝) 출전에 평균자책점 10.13으로 남게됐다.
하지만 김무신은 가을 들어 전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LG 트윈스와 맞붙었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이 7-4로 앞서던 7회초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할 타자는 정규리그 140경기에서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과 더불어 132타점을 기록,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 딘이었다.
충분히 떨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김무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15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 및 커브를 곁들여 오스틴을 삼구 삼진으로 묶었다. 8회초 선두타자 김현수에게는 사구를 범했으나, 분명 삼성의 10-4 승리에 힘을 보탠 김무신이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 7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삼성의 10-5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 김무신은 3차전 5회말 2사 1, 2루에서도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이후 김무신은 KIA 타이거즈와 만난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4경기에 출전해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쉽게 팀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김무신의 활약은 분명 삼성에 큰 위안이 됐다.
그리고 현재 개명까지 하며 열심히 2025시즌을 준비 중인 김무신. 삼성으로서도 김무신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불펜진이 약점으로 꼽혔던 삼성은 이번 비시즌 불펜 외부 영입 대신 선발 자원들인 최원태, 아리엘 후라도를 품에 안았다. 선발진을 강화해 불펜의 약점을 최소화 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신이 불펜에 자리잡는다면, 삼성은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2024 한국시리즈 도중 “올해 가을야구 경험이 내년 시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점점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김무신. 과연 그는 2025시즌 삼성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