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36·190cm)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주 DB는 1월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남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82-75로 역전승했다.
이관희는 이날 34분 28초간 코트를 누비며 3점슛 4개 포함 24득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관희는 웃지 않았다. 팀 동료 치나누 오누아쿠가 또다시 무성의한 태도로 경기에 임한 까닭이다. 오누아쿠는 이날 7분 48초 뛰었다. 정관장전을 마친 이관희의 얘기다.
Q. 정관장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뒀지만, 김주성 감독은 웃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누아쿠의 행동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울 SK전을 마치고 올스타전을 다녀왔다. 몸 컨디션과 팀 분위기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분위기를 다잡고 싶었는데 좀 아쉽다. 오누아쿠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오누아쿠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한 경기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겨도 다 같이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이겼는데 기분이 안 좋다. ‘한 경기 버텼다’는 생각이다.
Q. 선수들은 오누아쿠와 어떤 얘기를 나누나.
프로에서 1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많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했다. 농구를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도 있었고,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성격도 다 달랐다. 그런데 오누아쿠처럼 말이 없는 선수는 처음이다. 대화하면서 어떻게든 시즌을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상황이다. 나나 (강)상재, (김)시래가 대화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기본적인 대화조차 안 하려고 한다. 너무 힘들다.
Q. 대화가 잘 안되는 건가.
언어의 한계가 있을 거다. 그나마 내겐 장난도 치고 조금이나마 얘기를 하려고 한다. 그 조금이 3, 4마디 정도다. 오누아쿠는 대화를 잘 안 하는 선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시즌 후반부로 넘어왔는데 좀 아쉽다.
Q. 그 정도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교체는 내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감독님과 구단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SK 자밀 워니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은 팀 기대에 100% 부응하진 못할 거다. 팀이 바라는 것에 조금 미치지 못할 거다. 그 부분을 나머지 선수들이 메워주면서 나아가는 게 팀이다. 선임자, 에이스들이 힘을 모아서 이겨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 얼마나 답답하면 “아내나 아기에겐 말하느냐”고 물어보겠나. “가족에겐 웃는 모습을 보이긴 한다”고 하더라. 우린 그 웃는 모습을 1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다.
Q. 이선 알바노가 정관장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알바노가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줄 몰랐다. 어쩐지 리바운드를 평소보다 열심히 하더라(웃음). 알바노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덧붙여 서민수, 김보배가 정말 잘해줬다. 나는 서민수, 김보배가 승리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리바운드를 열심히 잡아준 덕분에 나나 알바노, 로버트 카터 등이 공격에서 힘을 더할 수 있었다.
Q. 2쿼터를 마치고 동료들에게 해준 얘기가 있나.
‘DB란 팀의 주인은 내국인 선수’라는 거다. 선수들에게 “외국인 선수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자. 기대지 말자”고 했다. 오누아쿠, 카터가 잘하든 못하든 우리가 단합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 “3쿼터부턴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자”고 했다.
Q. 2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30분 이상 뛰었다. 컨디션이 좋으면 많은 득점을 올리곤 했다. 20득점 이상 기록했다고 해서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전 슛 감각이 안 좋았다. 슛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약간의 변화를 줬다. 감독님, 코치님이 경기 전 “슛 컨디션 어떠냐”고 물어봤다. “자신 있다. 안 좋으면 내가 알아서 나오겠다”고 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준비한 게 결과로 나온 듯하다.
Q. 3쿼터에 스페이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을까.
지금 팀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나나 (박)인웅이가 공을 잡으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알바노가 아주 뛰어난 선수지만,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코칭스태프에서 요구했던 것들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안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