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 권투선수가 6614일(18년1개월8일) 만에 메이저 세계 단체를 제패할 가능성이 18분의 1에 불과하다는 예상을 극복하진 못했으나 정상을 향한 도전 정신은 여전하다.
도전자 김예준(33)은 1월2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밴텀급(55.3㎏) 통합타이틀매치를 4라운드 2분 25초 KO로 졌다. 데뷔 4714일(12년10개월27일) 및 26경기 만에 첫 녹다운 패배다.
김예준은 1월25일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32)가 소속된 요코하마 오하시 체육관을 방문했다. 일본 신문 ‘닛칸스포츠’ 등 현장 취재 언론에 따르면 이노우에 다쿠마(30)를 “앞으로 대전하고 싶은 일본 선수”로 지목했다.
일본복싱커미션(JBC) 이노우에 나오야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김예준은 WBO 슈퍼밴텀급 11위 자격으로 대결했다.
나오야의 친동생 이노우에 다쿠마는 WBA 밴텀급(53.5㎏) 챔피언을 지냈다. 2023년 4월 타이틀 획득 후 2024년 2, 5월 1, 2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10월 3차 방어 실패로 왕좌를 뺏겼다.
정상에선 내려왔으나 WBC 2위 WBA 3위 IBF 4위 등 여전히 프로복싱 밴텀급 TOP5 강자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예준은 “이노우에 나오야에게 승리는 불가능했지만, 다쿠마라면 괜찮지 않을까요?”라며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글로벌 톱스타다. 2014년부터 ▲WBC 라이트플라이급(49㎏) ▲WBO 주니어밴텀급(52.2㎏) ▲WBA IBF WBC WBO 밴텀급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을 석권했다.
김예준은 슈퍼밴텀급에서 △2014년 4월 WBC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2015년 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24년 5월 WBO 동양 챔피언을 거쳤다. 국제복싱연맹 아시아 타이틀은 2016년 11월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닛칸스포츠’는 “패배 직후 눈물을 흘리던 김예준이 퇴장하려고 할 때 찬사와 응원이 크게 나왔다. 이노우에 나오야도 승리 인터뷰를 중단하고 박수를 보냈다”며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 현장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오하시 체육관을 찾은 김예준에게 악수를 청하며 칭찬했다. ‘닛칸스포츠’는 “비록 KO 패배를 당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용감하게 싸웠기에 일본 팬들은 훌륭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전했다.
WBO 동양 챔피언 및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을 지낸 샘 굿맨(27·호주)은 2024년 12월 24일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눈 위를 다쳤다. 2025년 1월 24일로 연기된 후에도 부상이 재발했다.
국제복싱연맹과 세계복싱기구가 지정한 의무 도전자, 즉 이노우에 나오야가 반드시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로서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앞뒀지만, 왼쪽 눈 위가 두 번이나 찢어져 무산됐다.
‘닛칸스포츠’는 “IBF WBO 1위 샘 굿맨이 두 차례나 다쳐 출전하지 못하면서 오하시 프로모션이 계약한 예비 선수에게 1월11일 기회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예준은 “평소 이노우에 나오야를 연구했어도 실제로 겨뤄보니 더 빠르고 강하게 느껴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을 지킨 이노우에 나오야는 프로복싱 데뷔 4498일(12년3개월23일) 무패 및 29연승이 됐다. 10경기 연속 및 26번째 KO로 김예준을 제압했다.
김예준은 2015년 11월 WBC 미니멈급(47.6㎏) 타이틀매치에 도전자로 참가한 배영길(46) 이후 3350일(9년2개월1일) 만에 처음으로 남자복싱 월드 챔피언 매치 한국인 출전자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WBA WBC IBF WBO는 프로권투 4대 기구로 묶인다. 대한민국 남성 메이저 세계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 왕좌에 등극한 지인진(52)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0년 8월 김지훈(38)이 IBF 라이트급(61.2㎏)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고, 2013년 11월 손정오(44)가 WBA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섰다.
그러나 ▲김지훈 만장일치 판정패 ▲손정오 1-2 판정패 ▲배영길 9라운드 TKO패 등 지인진을 끝으로 최고 권투선수 자리를 노린 한국 남성의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김예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 2006년 12월
지인진
도전자
만장일치 판정승
WBC 페더급 챔피언 등극
# 2010년 8월
김지훈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 2013년 11월
손정오
도전자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1-2 판정패
# 2015년 11월
배영길
도전자
WBC 미니멈급 타이틀매치
9라운드 TKO패
# 2025년 1월
김예준
도전자
슈퍼밴텀급 월드타이틀매치
WBC WBO WBA IBF 통합
4라운드 KO패
2012년~ 29승 무패
KO/TKO 26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2012년~ 21승 3패 2무
KO/TKO 13승 1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2025년 01월 메이저 4단체 통합타이틀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