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리 스펠맨은 KBL에 돌아올 수 있을까.
스펠맨은 최근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상호 합의 후 계약을 종료, FA가 됐다. 그는 2024-25시즌을 앞두고 제니트와 2년 계약을 맺었으나 단 한 시즌도 소화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제니트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펠맨과 제니트는 상호 합의 후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스펠맨은 2024년 7월 제니트에 합류했다. 팀의 포워드로서 프리시즌 컵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슈퍼컵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니트는 스펠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의 이후 커리어에 성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스펠맨은 제니트에서 23경기 출전, 평균 10.7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8.5%의 3점슛 성공률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더불어 전성기 시절의 몸 상태로 돌아왔다는 건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매체 ‘Championat’는 “스펠맨의 제니트 합류 소식은 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았다. NBA에서 약 100경기를 뛰었던 그는 이후 대한민국에서만 활약했기에 유럽, 특히 러시아에서 뛰는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처음 주목받은 건 스펠맨의 3점슛이었다. 특히 3점슛을 시도하려는 의지였다. 골드스테이트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스펠맨은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위협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슈팅과 돌파, 패스 모두 위협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펠맨은 빅맨으로서 본인의 역할인 리바운드에 있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제니트에서 리바운드 5위에 머물렀다. 그는 볼 움직임,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역할, 코트 양쪽에서 포스트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스펠맨이 왜 제니트를 떠났는지 정확히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러시아, 그리고 제니트에서도 스펠맨과의 결별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농구계에선 스펠맨이 제니트 내부에서 불화설 중심에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감독, 코치, 선수가 아닌 다른 이들과의 마찰이 결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스펠맨이 FA가 되면서 KBL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전성기 시절의 몸 상태를 회복한 그라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구계에 의하면 구단과 스펠맨이 바라는 금액차가 생각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관계자는 “KBL 구단들의 스펠맨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컸다. 다만 선수 측에서 메인 외국선수급 대우를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개 구단이 접촉했으나 서브 외국선수를 바꾸려고 했기에 금액차가 발목을 잡았다. 확실하지 않지만 스펠맨과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구단은 외국선수 교체 플랜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다른 KBL 구단이 스펠맨과 접촉하고 있을 수 있지만 중국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즉 스펠맨이 KBL로 돌아올지, 아니면 소문대로 CBA로 향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외국선수 투자에 적극적인 B.리그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