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으로서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10대 선수들보다 리더십이 부족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0-4로 참패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대량 실점, 결국 탈락했다.
토트넘은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다. 오랜 시간 ‘무관 지옥’에 빠진 그들이기에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그러나 리버풀 원정은 최악이었다. 90분 내내 리버풀에 밀렸고 그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 아이와 같았다.
토트넘은 리버풀전에서 26번의 슈팅을 허용할 동안 5번의 슈팅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단 1번도 없었다.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6회)이 없었다면 더 끔찍한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78분 골대를 강타했고 추가시간에 날카로운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리버풀에 밀리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렇게 ‘무관 지옥’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9번의 볼 터치, 59%(10/1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없었고 드리블도 성공하지 못했다. 13번 인터셉트를 허용했고 크로스는 모두 실패했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6.5점을 줬다. ‘풋몹’도 6.3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대단히 냉정했다. ‘풋볼런던’은 평점 5점을 주며 “경기 내내 볼을 충분히 소유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추가시간에는 또 다른 슈팅이 골문 위로 넘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익스프레스’도 평점 5점과 함께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토트넘이 많은 시간을 수비에 집중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볼을 잃을까 봐 리버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채 주저했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후에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고 말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평점 4점으로 평가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코너)브래들리를 상대로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가진 가장 좋은 기회에서 골대를 강타했다. 물론 이때는 0-3으로 밀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평점 1점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주장으로서 영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아르네)슬롯 감독이 팀을 상대로 존재감이 없었다. 브래들리엑 완전히 봉쇄당했고 경기 막판 좋은 기회를 어설프게 마무리하며 토트넘 팬들을 실망케 했다”고 밝혔다.
‘스퍼스웹’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평점 1.5점을 주며 “토트넘 주장으로서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리버풀전에 출전한 몇몇 선수들보다 오히려 리더십이 부족했다. 0-3으로 밀린 상황에서 골대를 강타했으나 대부분의 시간 동안 기회를 날리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의 베테랑들에게 혹평을 이어갔다. 제이미 레드냅은 ”(아치)그레이와 (루카스)베리발 같은 젊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경험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하고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 그들은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토트넘 출신 마이클 도슨은 “선수들이 더 많은 걸 보여주야 한다. 특히 베테랑들이 말이다”라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시간 뛰며 그가 얼마나 훌륭한지 증명했다. 그러나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토트넘에 있어 최악의 밤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