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속 첫 울산 원정... ‘결승골’ 주민규 “울산 팬들에게 아주 큰 사랑 받아”···“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한 느낌” [MK인터뷰]

주민규(34·대전하나시티즌)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민규가 시즌 6호 골을 쏘아 올리며 또 한 번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이 4월 1일 울산 HD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주민규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1분 구텍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8분이었다. 안톤, 정재희가 연이은 헤더로 페널티박스 안쪽 주민규에게 공을 연결했다. 주민규는 머리로 공을 받아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주민규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울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대전 이적 후 처음 친정 팀 울산 원정에 나섰던 주민규의 얘기다.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가 벌써 시즌 여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가 벌써 시즌 여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울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대전 모든 구성원이 승점 6점짜리 경기란 각오로 울산 원정에 나섰다. 모든 선수가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우린 간절했다. 경기에서 뛴 선수뿐 아니라 밖에 있는 선수들도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하나 된 간절함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

Q. 대전 이적 후 첫 친정 방문이었다. 울산 원정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청용이 형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솔직히 싱숭생숭하더라. 울산에 있을 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묘했던 것 같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한 느낌이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주민규가 득점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가 득점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울산이 2연패에 빠졌다. 울산은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울산 선수단을 향한 홈 팬들의 야유가 나왔다. 그런 걸 봤을 때의 감정은 어땠나.

울산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울산은 K리그1을 대표하는 구단이기도 하다.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거다. 하지만, 울산엔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즐비하다.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팬들도 그럴 거다. 울산이 우승했던 시즌들을 돌아보면 한 시즌 내내 순탄했던 적은 없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거다. 시즌은 길다. 잘 나가다가도 한 번씩 미끄러질 때가 있다. 쉬어갈 틈이라고 본다. 울산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Q. 황선홍 감독이 주민규를 특별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하면서 새롭게 얻고 있는 것이 있을까.

선수 생활하면서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고 있는 것 같다. 황선홍 감독께선 아주 디테일하다. 출전 시간, 경기 운영, 훈련 등 모든 부분에서 세세하다. 나는 감독님을 믿고 따르면 되는 거다. 황선홍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감독님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님을 잘 따라야 후회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 팀이 개인보다 우선이다. 감독님도 항상 팀을 우선하신다. 내 출전 시간은 나를 위한 것이라기보단 팀을 위한 시간 분배라고 본다. 구텍이 경기를 나서야 했다. 그래서 내가 교체로 나섰다고 본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있을까.

흐름이 좋든 나쁘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울산 원정 전 감독님과 미팅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감독님이 “시간을 분배해서 나가는 거니까 크게 걱정하지 마라”고 하셨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믿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경기에 나서면 조급함이 없다. 편안하게 골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감독님의 요구를 이행하고자 힘쓴다. 그러다 보니 골이 나오는 것 같다.

Q.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예상했나.

선수들도 이 순위가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을 한다.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언젠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마음이 있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황선홍 감독님 말씀대로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 모든 선수가 그런 마음으로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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