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LG가 삼성을 깊은 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12-2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LG는 16승 3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10패(10승)째를 떠안으며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LG는 투수 임찬규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성윤(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안주형(2루수)-전병우(3루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활동했던 최원태.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초 이재현의 중전 안타와 구자욱의 우전 2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강민호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디아즈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LG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2사 후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박동원이 비거리 110m의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의 시즌 4호포.
기세가 오른 LG는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수, 오스틴의 볼넷으로 완성된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 번 불 붙은 LG 타선의 화력은 4회말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문성주의 볼넷과 박동원의 중전 안타,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신민재의 2루수 땅볼에 상대 야수 선택이 겹친 틈을 타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홍창기와 김현수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흐름을 완벽히 가져온 LG는 5회말 멀찌감치 달아났다. 오지환, 문성주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3점포를 작렬시켰다. 앞서 2회말 2점 홈런에 이은 박동원의 이날 경기 두 번째 대포이자 시즌 5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6회말에도 LG의 득점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김현수, 오스틴의 볼넷과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완성된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문성주의 볼넷과 박동원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박해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은 남은 이닝 동안 한 점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LG는 기분좋은 대승과 마주하게 됐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103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무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박동원(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문보경(5타수 3안타 1타점), 박해민(3타수 1안타 2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최원태는 이적 후 친정팀 LG와 첫 만남을 가졌지만, 3.1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첫 패전(2승)이다. 타선도 8안타 2득점에 그치며 4연패를 막지 못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