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번 끊어보고 싶었다”…6이닝 KKKKKKK 노히트 쾌투로 LG 2연패 탈출 이끈 송승기의 당찬 한 마디 [MK인터뷰]

“(팀이 연패 중인 것을) 의식했다. 내가 한 번 끊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송승기(LG 트윈스)가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굳은 마음가짐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3-0으로 눌렀다.

23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송승기.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23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송승기.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송승기가 23일 잠실 NC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송승기가 23일 잠실 NC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송승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6이닝을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였다.

총 투구 수는 94구. 패스트볼(52구)과 체인지업(16구), 커브(11구), 포크(9구), 슬라이더(6구)를 고루 구사했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송승기는 결국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2승(1패)을 수확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4.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을 씻어내는 역투라 더 값졌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송승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올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송승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송승기는 “지난번 삼성전 경기 결과에 대해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많이 났다. 오늘 준비할 때도 혼자 계속 끌어올렸다. 어떻게든 잡아보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실투 부분에서 화가 났다. 주자에게 도루를 허용한 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오늘 던지기 전까지 (퀵모션 및 견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합하기 전 (손)주영이 형, 코치님과 견제 연습만 30분 한 것 같다. 생각보다 오늘 하는데 불편함이 많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송승기의 뒤를 이은 박명근(1이닝 무실점), 김진성(1이닝 무실점)은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9회초 등판한 장현식(1이닝 무실점)마저 피안타 없이 이닝을 끝냈으면 팀 노히트 노런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전 2루타를 맞으며 이는 무산됐다.

송승기는 “6회 끝나고 안타 안 맞은 것을 알았다. 신경을 안 썼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뒤에 투수 형들이 잘 던져줬다.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며 “(기록에) 계속 신경을 안 썼다. 시합 들어가기 전 이닝만 소화하자 생각하고 던졌다. 세부적인 내용은 그렇게 신경을 안 썼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가) 좀 간절했다. 마지막에 (9회초 1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장)현식이 형을 믿고 있었다. 주변에서 응원해 좋게 경기가 끝났다”고 전했다.

23일 잠실 NC전에서 눈부신 쾌투를 선보인 송승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23일 잠실 NC전에서 눈부신 쾌투를 선보인 송승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팀 연패를 끊어내는 호투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LG는 2연패에 빠져 있었다. 송승기가 주춤했다면 3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 다행히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송승기는 “(팀이 연패 중인 것을) 의식했다. 내가 한 번 끊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끊어서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끊었다. 오늘 피칭에 더 만족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날 잘 던질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포수 이주헌의 리드였다고. 송승기는 “(이)주헌이가 경기 시작 전 변화구 안 되는 게 있으면 빨리 되는 것으로 바꾸자 한다. 초반에 포크볼이 뜨고 땅에 꽂혔다. 체인지업을 많이 써보자 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따라간다’ 했는데, 체인지업이 잘 됐다. 주헌이가 잘 끌어줬다. (오늘 호투에) 주헌이 지분은 80%다. 제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확실히 잘 안다. 80%는 주헌이 리드였고, 20%는 제 컨디션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5선발을 꿰찬 송승기.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LG 5선발을 꿰찬 송승기. 사진=천정환 기자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송승기는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지만, 올해 전까지 1군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2023년까지 1군 통산 8경기(9.1이닝)에 나섰지만, 1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으며, 그해 중반 상무에 입단했다.

절치부심한 송승기는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퓨처스(2군)리그 20경기(104.2이닝)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작성했다. 86개의 피안타(8피홈런)를 내줄 동안 무려 121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으며, 그 결과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및 다승왕 타이틀과 마주할 수 있었다. 탈삼진 역시 남부리그 1위였다.

이후 개막 전 송승기는 5선발로 낙점받았고, 최근 연일 쾌투 중이다. 사령탑의 믿음 역시 그에게 큰 힘이 된다.

송승기는 “(염경엽 감독님이) 항상 시합 끝난 뒤 볼넷만 조심하고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타자들이 쉽게 못 친다고 하신다. 볼넷을 줄이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송승기는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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