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오영수가 해냈다. 중요한 순간 장타력을 과시하며 NC 다이노스에 리드를 안겼다.
오영수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6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NC는 한화에 2-3으로 끌려가던 중이었다. 다행히 집중력은 잃지 않았다. 권희동의 좌전 2루타와 김휘집의 볼넷, 천재환의 사구로 2사 만루를 연결했다. 이에 한화는 선발투수 황준서를 교체하고 주현상을 투입시켰다.
그러자 NC는 김정호 대신 오영수를 출격시켰다. 오영수는 거칠 것 없다는 듯 주현상의 초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오영수의 시즌 2호포.
NC 연고지인 창원 출신 오영수는 신월중, 마산용마고를 나온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혔으며,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187경기 출전에 타율 0.230(492타수 113안타) 13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0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인 1루수 경쟁자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인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오영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407(54타수 22안타) 5홈런 2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군에서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지난 4월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NC 홈 경기)에서는 짜릿한 3점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이후 오영수는 이날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로 나서 화끈한 대포를 가동하며 이호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오영수의 홈런에 힘입은 NC는 7회초가 흘러가는 현재 한화에 6-4로 앞서있다. 김정호의 교체로 공백이 생긴 포수에는 전날(5월 31일) 왼 손목에 사구를 맞았던 안중열이 들어갔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