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오자마자 못 쓴다.”
1군 마운드에 선 구창모(NC 다이노스)를 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구창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구창모는 ‘건강’할 경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다.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2020시즌에는 15경기에 나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9년 우측 내복사근 부상, 같은 해 허리 피로골절을 호소했고, 2020시즌부터는 왼 전완부 피로 골절이 그를 괴롭혔다. 이 여파로 2021시즌 수술대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에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했으나, 그해 6월 말 받은 피로골절 진단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고, 결국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 왼쪽 척골 골절상을 진단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상무에 입단했다. 전역 후 복귀 예정일은 17일이다.
당초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돌아올 경우 10일에 한 번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는 틀어졌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10일에 한 번 (기용)도 희망사항이 되 버렸다. 확실한 것은 지금 오면 못 쓴다. 일단 와서 메디컬 체크를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디 쪽으로 빠질지는 그쪽에서 결정한다. 확실한 것은 오자마자 1군에서 못 쓴다. 와서 바로 쓸 수 없다. 최근 구창모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정확한 상태를 말해 달라 했다. 본인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 얼마 동안 못 쓸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내일(12일) (상무에서) 1이닝을 던질 것이다. 우리가 체크할 것이다. 이제 1이닝인데 절대 (선발로 쓸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없다. 1이닝을 던지고 아무 이상이 없어야 될 상황이다. 본인 계획은 80구까지 올릴 때 까지 1군에 올라올 수 없다는 것이다. 투구 수 올리는 데 있어 내일 1이닝도 중요하다. 아무 이상이 없어야 정상적인 빌드업이 가능하다”며 “선수의 말만 듣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메디컬 체크 할 것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오자마자 못 쓴다”고 덧붙였다.
구창모가 건강하고 정상적으로 돌아올 경우 NC는 큰 힘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 초에는 이 감독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통화하며 “저 오기 전까지 5위 유지하고 계시면 1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의 복귀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또 걸리게 됐다.
이호준 감독은 “특별히 아프고 이런 것은 아니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하다) 타구에 맞은 부분도 있고 게임을 너무 오래 쉬었다. 본인이 조심조심하려는 생각도 컸다. 몇 개월 쉬다 이번에 등판하는 것이다. 바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다시 빌드업을 하는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계속 (구창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선발에 숨통이 생길 수 있고, (기존 선발을 뛰던) 선수들이 롱으로도 빠질 수 있었다. 여유가 생길 수 있었다”며 “(구창모가 와도) 10일에 한 번씩만 쓰려했다. 무리하게 안 하려 했는데, 10일에 하루가 아니라 기약이 없어졌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오자마자 못 쓴다. 통증 자체는 없다 했는데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다 했다. 빌드업 하는 과정에 통증이 나오면 더 길어진다.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투수진은 올해 소득이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라일리 톰슨과 더불어 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손아섭(우익수)-오영수(지명타자)-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최정원(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