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6-4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48승 2무 33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36패)와의 격차는 3경기 차.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키움은 58패(26승 3무)째를 떠안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이원석(좌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스톤 개랫(우익수)-박수종(중견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라클란 웰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먼저 침묵을 깨뜨린 쪽은 한화였다. 4회초 문현빈의 중전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의 투수 땅볼에 문현빈이 득점했다. 하주석의 좌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최재훈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일격을 당한 키움이었지만, 4회말 찾아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임지열의 중전 안타와 이주형의 우전 안타, 이주형의 2루 도루로 무사 2, 3루가 완성됐으나, 최주환, 스톤, 박수종이 각각 삼진, 1루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키움은 이 아쉬움을 5회말 털어냈다. 김건희의 좌중월 2루타와 송성문의 좌전 안타, 임지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이주형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주환의 투수 땅볼에 한화 투수 류현진의 포구 및 송구 실책이 겹친 틈을 타 두 명의 주자가 더 홈을 파고들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한화는 8회초 단숨에 역전했다. 1사 후 문현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노시환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이 비거리 125m의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채은성의 시즌 13호포.
키움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8회말 2사 후 어준서가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포(시즌 3호)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한화의 열망은 컸다. 9회초 심우준의 볼넷과 이원석의 희생 번트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리베라토, 문현빈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키움은 9회말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은 105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박상원(0.2이닝 무실점)-황준서(1.1이닝 무실점)-주현상(승, 1이닝 1실점)-한승혁(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승리는 주현상에게 돌아갔다. 시즌 2승(1패 1세이브 3홀드)째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리베라토(5타수 1안타 1타점)와 더불어 문현빈(5타수 4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채은성(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최재훈(4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키움은 뒷심이 아쉬웠다. 어준서(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김건희(4타수 2안타), 이주형(4타수 1안타 1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