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홍콩을 꺾고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2025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강상윤, 이호재의 연속골에 힘 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7일 중국전에 이어 홍콩까지 격파하며 동아시안컵 2연승을 내달렸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일본(승점 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 내세웠던 3백 카드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그러면서 선발 명단 11명을 모두 바꾸는 ‘파격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전 홍콩의 밀집 수비에 ‘빈공’을 펼쳤지만, 후반전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첫 A대표팀에 발탁된 강상윤, 이호재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콩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나상호-이호재-이승원, 조현택-강상윤-서민우-김태현(전북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변준수-서명관, 이창근이 선발 출전했다.
홍콩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맷 오어, 쑨 밍 힘-우데불루조르-주니뉴, 페르난도-탄 춘 룩, 찬 신이치-올리버 거빅-레온 존스-루 쯔난, 입 헝 파이가 나섰다.
한국은 전반전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홍콩을 압박했다. 이에 홍콩은 양측면 공격수까지 내려와 6백을 형성했다. 촘촘한 간격을 유지해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드리던 한국이 홍콩의 밀집 수비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미드필더 강상윤이 허를 찔렀다. 전반 27분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든 강상윤이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한국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변화를 가져갔다. 조현택, 김태현(전북)을 빼고 문선민, 모재현을 투입했다. 3백을 유지하면서 양측면의 공격을 강화했다.
홍콩은 페르난도를 빼고 웡 왕이를 투입했다. 공격의 수를 더했다.
두 팀 모두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8분 한국은 이승원을 빼고 김진규를, 홍콩은 탄 춘 룩을 대신해 응안 척 판을 투입했다.
흐름을 유지한 한국이 격차를 벌렸다. 다시 한번 답답했던 혈을 뚫었다. 후반 22분 좌측면 문선민이 높게 올린 크로스를 이호재가 수비를 따돌리고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28분 서민우를 대신해 김봉수를 투입했다. 이어 홍콩은 우데불루주르를 빼고 라우 카일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가져갔다.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33분 좌측면 문선민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문선민은 롱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를 이어갔고 1대1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한국은 후반 34분 나상호를 빼고 정승원을 투입했다.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정승원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 정승원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2분 전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조준했다. 입 헝 파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흐른 볼이 정승원에게 향했고 침착하게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홍콩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홍명보호는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